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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도쿄시리즈 '이도류' 출전이 불발되는 모양새다. 일단 현 시점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에 선을 그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4일(한국시각) 일본에서 광고 촬영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도쿄시리즈' 개막전 이도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시즌 중 오른쪽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는 올해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타석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오타니는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등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라는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는 물론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 실버슬러거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라고 꼽을 수 있는 성적을 남긴 가운데, 오타니가 2025시즌 '이도류'로 활약했을 때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에서 당한 부상의 여파 때문이다.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가 2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결과는 아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왼손으로 땅을 짚는 과정에서 어깨에 통증이 발생했다. 오타니는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빠르게 검진을 진행, 다저스는 '왼쪽 어깨 아탈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일정을 이어 갔고, 첫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어깨 부상 이후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했던 만큼 어깨에 큰 문제는 없어 보는데, 오타니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시즌이 끝난 직후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통해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을 받게 됐다. 다행인 점은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왼쪽 어깨 수술로 인해 오타니의 개막전 이도류 복귀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올해 불펜에서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2025시즌 '이도류' 복귀 가능성을 드높였지만, 단 한 번도 타자를 세워놓고는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왼쪽 어깨를 다치지 않았더라면, 오프시즌 재활 스케줄을 통해 개막전 이도류를 노려볼 수 있었으나,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공을 던지는 연습을 할 순 없었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들도 오타니가 2025시즌 이도류로 돌아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는 MVP로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는 왼쪽 어깨 회복세가 좋지 않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MVP로 뽑힌 뒤 "지금은 가동 범위를 넓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실밥도 뽑고, 상처도 잘 아물었다. 오늘, 방금 전부터 하체 훈련을 시작했다. 개막전부터 던지고, 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망보다 조금 상태가 좋지 않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개막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이 일본에서 CF 촬영이 끝난 뒤 완전히 못을 박았다. 일본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는 마운드에 선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들로부터 '내년 이도류 개막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렇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타자로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재활을 통해 마운드로 돌아오더라도, 풀타임은 맡기지 않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1년 동안 얼마나 던질 수 있는지는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오타니가 3월부터 공을 던진다면 10월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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