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함덕주에, 유영찬까지…
LG 트윈스가 오프시즌에 또 악재를 맞이했다. 좌완 셋업맨 함덕주가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지난달 19일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함덕주는 2023시즌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올해 1월 수술을 받았던 바 있다. 재수술이다. 내년 5~6월 복귀가 예상된다.
LG는 올해 불펜이 무너져 챔피언 벨트를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 4일에는 마무리 유영찬마저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함덕주와 같은 수술이다. 3개월 재활을 한다고 해도,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려울 수 있다. 등판을 해도 정상적 기량을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마침 LG는 FA 장현식을 4년 52억원 무옵션으로 영입한 상태다. 그러나 장현식과 함덕주, 유영찬, 김진성의 시너지를 기대했지, 장현식이 유영찬과 함덕주의 몫 일부까지 채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지 않았다.
어쨌든 LG 불펜은 2025시즌 초반에도 약간 변수가 생겼고,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와 투구가 가능한 장현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2025시즌 초반 장현식과 친정 KIA 타이거즈 타자들의 맞대결 빈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현식은 지난달 중순 구단 행사를 통해 친정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이 나성범의 KIA행을 이끌어냈다고 웃기도 했다. 두 사람은 NC 다이노스와 KIA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다 내년부터 적으로 맞붙는다.
장현식은 좌우타자를 딱히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LG 이적 직후부터 KIA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등 중심타자들을 집중적으로 상대할 것으로 기대됐다. LG 불펜 사정이 시즌 초반에 여의치 않을 경우, KIA전에 더 자주, 더 많이 나갈 수 있을 듯하다. 장현식은 멀티이닝 소화에도 능하다.
이래저래 KIA와 LG의 2025시즌 관전포인트가 확실히 추가됐다. KIA 타자들은 장현식을 잘 알지만, 실전서 한번도 맞붙어보지 못했다. 반면 장현식은 KIA 타자들을 잘 알면서 맞붙어 보지 못했으니 약간 유리할 수도 있다.
올 시즌 KIA는 LG를 상대로 13승3패로 압도적 결과를 냈다. 위기에 빠졌을 때 희한하게 2위 LG를 압도하며 선두를 지키는 과정을 반복했다. 시즌 중반 이후 2위로 치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에도 역시 압도적이었다. 12승4패.
LG는 현 시점에서 2025시즌 KIA의 통합 2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장현식의 LG행, KIA 타자들과의 승부가 천적관계가 더욱 굳어지거나, 관계가 180도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2025시즌 KIA-LG전이 꽤 흥미롭게 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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