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V리그 일정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V리그는 남자부와 여자부 가릴 거 없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3월 중순까지 남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총 30경기를 소화해야 하기에 주마다 2경기씩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각 팀 사령탑은 시즌 초반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체 선수를 구할 풀도 제한적이라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요스바니, 엘리안, 아히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여자부에서는 자비치가 어깨를 다쳐 대체됐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에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의 와일러와 실바가 각각 1세트와 2세트에 차례로 부상을 입었다. 와일러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됐고 실바는 발목 인대 손상을 당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정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훈련시킬 시간을 가질 수 없으며 회복도 충분하게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역시 “힘들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부상 관리가 시즌 막바지에 중요할 것 같다.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일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부상 위험을 넘어 배구에 대한 ‘동력’을 언급했다.
블랑 감독은 3일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경기에 앞서 “일정이 타이트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를 이겨도 즐길 시간마저 없다. 오늘 대한항공에게 승리를 하더라도 KB손해보험전(6일)을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블랑 감독은 이어 “배구를 사랑하지만 너무 과한 일정으로 동력을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승리’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달성했음에도 일정 때문에 이를 즐기지 못하고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다. 이는 선수뿐 아니라 감독과 코칭 스태프 모두에게 해당이 될 수 '위험 요소로 일정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커지는 모습이다.
인천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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