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 형이 돌아오면 5회부터든 6회부터든 상관없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우완 주승우다. 55경기서 4승6패1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마무리도 맡았고, 중간계투로도 뛰었다. 김재웅이 군 입대했고, 조상우가 어깨가 좋지 않을 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진 전천후였다.
주승우는 성균관대 시절 대학 최고의 우완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그런 주승우는 프로에 와보니 자신이 선발보다 중간, 중간보다 마무리에 어울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홍원기 감독은 도망가지 않고 언제든 자신의 공을 뿌리는 주승우를 적극 중용했다.
지난 2년간 1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는 달랐다. 알고 보니 이승호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대학 시절 좋았던 폼을 되찾았다. 주승우는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너무나 바랐던, 마운드에서 경기를 많이 소화해서 좋았다. 작년, 제작년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즌이다. 마무리 경험을 하면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승우는 “대학 시절 폼을 찾은 게 컸다. 1~2년차에는 대학 시절 좋았던 폼이 안 나와서 고전했는데, 올 시즌에는 이승호 코치님과 함께 찾아냈다. 그리고 투심을 장착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라고 했다.
트래킹데이터를 측정한 결과, 주승우는 구위가 아주 압도적인 것도, 수직무브먼트가 좋은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서 포심으로만 타자를 압도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 투심을 익혔다. 익힌다고 해서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주승우는 구종 추가에 성공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심 피안타율 0.289. 그러나 집중타를 맞은 몇 경기를 제외하면 효율적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투심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포심은 사실상 봉인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주승우는 7월 말부터 포심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계속 구사했다.
주승우는 “마무리는 재밌었다. 나 때문에 진 경기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팀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내년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홈런을 4개 맞았는데, 장타보다 단타를 맞으려고 했다. 대학 시절 선발도 했는데 마무리가 쫄깃한 맛이 있어서,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내년엔 평균자책점을 2점대 후반 혹은 3점대로 떨어뜨리면 더 좋다. 주승우는 “그것도 그런데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 지금보다 볼넷을 덜 주고, 삼진을 더 잡는 투수가 되려면 컨트롤이 중요하다. (조)상우 형한테 많이 배운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어깨를 완전히 회복하면 주승우는 7~8회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상우 형이 돌아오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 5회부터든 6회부터든 상관없다. 내년에는 홀드와 세이브를 더해 30개 정도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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