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기안84가 뜬다…'기안이쎄오', CEO 해결사로 출격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기안84가 CEO의 해결사로 나선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ENA, LG유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기안이쎄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황지영 PD와 함께 기안84, 한혜진, 정용화, 미미가 참석했다.

'기안이쎄오'는 기안84의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안84는 중소기업, 대기업, 이색기업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회사들을 찾아가고 여러 직종을 접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대표를 맡은 기안84 외에도 '본부장' 한혜진, '팀장' 정용화, '사원' 미미가 생생한 오피스의 현장을 전한다.

이날 황지영PD는 프로그램 기획 계기에 대해 "퇴사 후 첫 작품이다 보니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지만 부담스럽더라.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됐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했다. 그런데 저는 사람 간의 관계나 살아가는 모습, 정서를 궁금해했었고 그런 것들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황 PD는 "'나 혼자 산다' 때는 기안84, 한혜진, 저 모두 30대였는데 이제는 40대가 됐다. 그 당시에는 자기 일만 잘 하면 됐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기안84가) 회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를 보게 됐다. 저도 회사를 나와서 CEO가 되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소통에 관심이 갔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기안84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이런 기획을 이야기했을 때 공감을 많이 해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는 CEO들은 돈이 많고 수직적인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나이가 들어 그 자리에 와 보니 그들도 나름대로 엄청난 고뇌와 고충과 힘듦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야기하고, 반대로 사원 분들의 고충도 덩달아 알 수 있지 않을까, 서로 간의 이해의 간격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안84는 '기안이쎄오' 촬영 후기에 대해 "촬영하다보니 웹툰 작업을 할 때만큼 저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할 때가 많더라.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살지 않겠나. 일본이나 유럽을 가면 좋은 기업이 많은데 왜 우리나라 기업은 커지지 않을까, 그런 주제넘은 생각을 하며 임직원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다보니 다큐처럼 되더라. 굉장히 새로운 예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자 한혜진은 "기안84는 현장에 나가서 VCR을 찍어오는데, 가는 곳마다 굉장히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라. 또 현장에 가서 부딪치는 게스트들이 매회 다른 분들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분들이 오는 재미도 있을 거다. 우리 셋의 케미도 좋다"고 거들었다. 이에 미미는 한혜진, 정용화와의 케미스트리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밝혔다.

정용화와 미미 또한 기안84의 활약을 칭찬했다. 정용화는 "여러가지 기업이 나오는데, 기안84는 정말 진심으로 고민을 하더라. CEO 분들이나 직원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부분을 굉장히 유연하게 생각하신다"는 후기를 전했으며 미미는 "(기안84가)대표님다운 위엄이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리고 츤데레다. 츤츤하시면서 뒤에서 약간 은근히 챙겨주신다. 또 CEO의 책임감에 대해 누구보다 잘 공감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나 분위기나 고민들을 더 진중하게 대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저도 그 진중한 분위기에 발맞춰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CEO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황PD는 "한 사람의 결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지 않나,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촬영하며 그분들도 생각보다 고민이 많고 그래서 주변 사람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보셨을 때 거부감이나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사원이 왜 힘들었는지, 사원들의 감정도 나온다. 보시고 '1번의 결정이 엄청 중요하구나', '옆 사람들의 존재의 중요성'들을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혜진 또한 "4회까지 촬영을 했는데, 우리가 만난 분들은 자수성가형이나 말단 사원에서 최고 책임자가 된 분들이었다. 사원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 그리고 그 상황에서 오랜 시간을 지나서 최고 책임자가 된 사람인데, 이 두 가지 경우를 다 겪어본 것이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방송에서는 사원들의 고충을 많이 다루고 있다. 저희 프로그램은 그게 특이점이다 킥이다. 저희가 정말 대기업의 회장님만 만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영세한 업체의 책임자나 CEO들을 만나고,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 속의 최고책임자들을 만나다 보니 가장 우두머리로서 뭔가를 이해를 시키려고 한다기 보다는 각 업종의 최고책임자의 특수성이 나오더라.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직업의 다양성과 장들의 고충을 보시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행사 말미 황PD는 기안84의 새로운 면모를 언급했다. 그는 "저는 기업의 매출 이야기를 듣고 순수익이 얼만지, '제조업 치고 순수익이 많지 않네요' 이런 이야기를 기안84에게서 들을 줄 몰랐다. 그런 포인트에서 '어 뭐지?'하는 부분이 있다. 첫 회에서는 백화점을 가는데, 기안84는 사전에 알려드린 정보가 없는데도 업계 동향을 잘 파악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기안84씨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실제로 (기안84는)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해 엄청 많이 걱정하시고 정말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내수보다 수출이 많아야 한다, 외화를 벌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런 모습을 우리 프로그램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나혼산'을 하면서 5년간 기안84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5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