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대가가 너무 크다.
사우샘프턴은 5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1-5로 패배했다.
전반 7분 악셀 디사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사우샘프턴은 11분 조 아리보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7분과 34분 각각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노니 마두에케에게 실점하며 첼시에 1-3으로 끌려갔다.
이후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사우샘프턴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주장' 잭 스티븐스가 공격에 가담했다. 스티븐스를 마크 쿠쿠렐라가 마크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더 유리한 위치를 잡으려 하는 상황에서 스티븐스가 쿠쿠렐라의 긴 머리를 잡아당긴 것이었다. 쿠쿠렐라는 곧바로 쓰러졌다. 토니 해링턴 주심은 비디오보조심판(VAR) 화면을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빠진 사우샘프턴은 후반에 콜 팔머와 제이든 산초에게 추가 실점하며 홈에서 4점 차 완패를 당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해당 장면을 다시 본 해설자 스티븐 워녹은 "쿠쿠렐라가 이유 없이 쓰러진 것은 아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사람들이 그게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그는 쓰러질 권리가 있고 그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해설을 맡은 이안 다크도 "쿠쿠렐라가 상황을 최대한 활용했다. 쓰러지고 계속 누워있었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건 사실이다. 레드카드가 나올 것이다"며 "스티븐스는 퇴장당할 수밖에 없고,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전 EPL 주심 마크 클라텐버그는 경기 후 "확실히 미친 짓이다. 흥미로운 점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이 모두 파울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도 마찬가지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은 축구적인 행동이 아니다. 셔츠를 잡아당길 수는 있지만, 머리카락은 안 된다. 그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대가로 폭력적 행위로 판정받았고, 그 결과 레드카드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