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휴가-외박 줬다" 7연승 저지당한 김호철 감독의 배려, 이제는 흥국생명 발목 잡으러 간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게 아닌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 앞서 선수단에게 외박 등 휴식을 준 사연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정관장과 맞대결을 갖기 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관장에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좋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경기는 뭘 하더라도, 잘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는 것이 김호철 감독의 설명. 사령탑은 부진한 경기력에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풀어놨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경기에 연승이 깨졌다'는 말에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 잘 나가다 보면 마가 끼는 것 같다. 그날 '준비를 안 했다. 선수들이 어떻다'가 아니었다. 초반에 찬스가 있었는데, 흔들렸다. 빨리 극복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분위기를 상대 쪽으로 넘겨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양쪽에서 쿵쿵거리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안 되더라. 그런 날이 있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 선수들에게 외박과 휴가를 줬다. 선수들도 하고 싶은 마음은 넘쳤을 텐데, 안 돼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더 쉴 수 있게 해줬다. 오늘은 아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승이 끊긴 뒤 연패로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의 연승을 저지하러 나선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리프레시 됐느냐'는 말에 "스트레스는 감독이 받는다. 선수들은 받지 않는다"고 웃으며 "모두가 하나가 돼 잘 극복한다면, 올해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록을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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