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투트쿠 합작 50점 폭주…'패패승승승' 흥국생명 미쳤다! 기업은행 잡고, 개막 '12연승 질주'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흥국생명이 패패승승승으로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구단 신기록까지 1승만 남았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승리했다.

지난 경기에서 7연승에 실패한 IBK기업은행과 11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이 만났다. 흥국생명은 2승만 보태면 구단 최다 신기록을 작성, 5연승에 성공하게 될 경우 개막 최다 연승 새역사를 작성하게 된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직전 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은 "(이전 경기는)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안 되더라"면서도 "오늘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히려 걱정이 큰 모습이었다. 사령탑은 "압박보다는 걱정이 된다. 팀에 피지컬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방식 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진 않다. 걱정이 조금 더 큰 상황이다. 일단은 경기에서 이겨서 승점을 쌓는 것이 향후 경기를 대비하고 선수들의 휴식에는 도움이 되지만, 일단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1세트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1세트 초반 기업은행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기업은행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흥국생명의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3점차로 뒤지던 흐름을 5점차 리드로 벌려내는데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 중·후반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다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간격을 벌려나갔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매치업이 매치업이었던 만큼 양 팀 사령탑들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2세트 중 비디오판독을 통해 흥국생명 정윤주의 블로킹 오버넷이 선언되자, 아본단자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본단자 감독과 김호철 감독이 서로 언쟁을 주고받는 장면이 벌어졌고, 뿔이 난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 팬들을 향해서도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양 팀 감독들의 언쟁 속에서 경기는 1세트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엎치락뒤치락 속에서 2세트 후반까지 무게의 추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19에서 기업은행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되찾더니,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그리고 빅토리아가 다시 백어택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어느새 간격은 23-20까지 벌려냈고, 빅토리아가 마침표를 찍어내며 0-2까지 간격을 벌렸다.

3세트도 1~2세트와 흡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쫓고, 역전하고를 반복하면서 경기 중·후반까지 팽팽한 흐름. 하지만 이번에 미소를 지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14-1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김연경의 속공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손에 쥐더니, 기업은행 천신통의 더블콘택트를 바탕으로 간격을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이고은과 김수지의 서브 실패가 찬물을 끼얹었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 김연경이 등장하는 등 25-20으로 기업은행을 잡아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몸이 풀렸을까. 흥국생명은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정윤주와 김연경을 앞세워 기업은행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야말로 쉴 틈이 없을 정도. 그 결과 25-16으로 기업은행을 완파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5세트 1-4로 뒤진 상황에서 조금씩 기업은행을 따라붙기 시작하더니, 9-9에서 김연경의 속공과 투트쿠의 득점 등을 앞세워 4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마지막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패패승승승을 만들어내며 12연승을 질주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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