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루머는 조용히 사라졌다.
올해 KBO리그에서 트레이드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 선수가 조상우(30, 키움 히어로즈)였다. 전반기 직후 올스타전서 만난 그는 “너 어디 가냐?”라는 말을 지인들에게 너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태연하게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한 게 ‘킬포’.
후반기가 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조상우의 트레이드 루머는 더욱 풍성해졌다. 실제 조상우 영입을 키움에 문의한 구단들이 있었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조상우가 7월 들어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가면서 트레이드 얘기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조상우는 복귀했으나 경미한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8월10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트레이드는 없었고, 조상우의 시즌도 그대로 마무리됐다. 무리를 한다면 복귀도 가능했다는 후문.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냉정하게 대처했다.
조상우는 3년만에 돌아와 44경기서 39.2이닝을 소화,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김재웅이 군 복무를 하기 전엔 메인 셋업맨으로 뛰었고, 김재웅 입대 이후 마무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팀 전력상 이기든 지든 박빙 승부에 자주 등판해 마당쇠 역할까지 해냈다. 때문에 기록 이상의 공헌이 높은 투수다.
조상우는 현재 휴식과 함께 개인훈련으로 2025시즌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시즌에 대비해 어깨에 대한 확실한 체크는 필요하다. 구속이 예년보다 살짝 저하된 고민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더구나 내년은 조상우에게 예비 FA 시즌이다.
아프지 않고, 1년 내내 붙박이 클로저로 뛰면 여전히 20~25세이브를 거뜬히 따낼 수 있는 투수다. 그만한 경험이 있고 담력도 좋다. FA 시장에 나가도 상당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아직 30세라는 점에서 미래가치도 높다.
조상우가 내년에도 건강하게 좋은 활약을 펼치면 역설적으로 트레이드 루머도 고개를 다시 들 수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조상우는 올해 올스타전서 보여준 쿨한 모습, 강인한 멘탈을 감안할 때 쉽게 무너질 투수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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