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내년에도 무서울 것이다.”
선수 출신의 KIA 타이거즈 한 관계자는 올 시즌 초반부터 삼성 라이온즈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모든 사람이 삼성을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이 관계자는 투타에 젊고 힘 있고 빠른 선수들이 성장해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김영웅과 이재현, 김지찬이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베테랑 구자욱, 강민호, 박병호와 조화를 이뤘다. 수년간 타격이 약했지만, 매우 매력적인 라인업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다. 불펜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해도 김재윤, 김태훈 등 베테랑들이 있고, 대니 레예스~코너 시볼드~원태인으로 이뤄진 1~3선발이 막강했다.
실제 KIA가 정규시즌서 삼성을 압도하긴 했지만, 손쉽게 풀어나간 경기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삼성이 결국 KIA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부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 삼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무서워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런 삼성이 예상대로 2025시즌 KIA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6일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 영입을 동시 발표했다. 후라도는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130만달러를 받고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시장에 나왔다. 키움이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신규 외국인선수로 간주, 단년계약에 100만달러 상한선이 적용됐다. 후라도는 몸값을 깎고 삼성으로 옮겼다. 최원태의 경우 엄상백의 4년 78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갔다.
삼성이 최원태와 연결된 건 꽤 오래됐다. 원 소속구단 LG 트윈스가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삼성과 최원태의 단독 협상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라도 역시 시장에 나온 뒤 삼성과 접촉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삼성이 괜찮은 외국인투수 코너를 포기하고 후라도를 데려간 것, 잔부상 리스크에 큰 경기에 약점을 노출한 최원태를 데려간 것은 결국 대권 도전을 위해서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일 수도, 3~4위일 수도 없다. 2014년 이후 11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가 목표다.
삼성은 레예스도 붙잡았다. 후라도~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막강한 1~4선발을 구축하게 됐다. 불펜 정비만 되면 KIA에 크게 뒤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계산할 수 있다.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도 붙잡으면서 2025시즌 전력 구성을 사실상 마쳤다.
반면 KIA는 외국인투수 한 자리,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여부, FA 서건창과 임기영의 잔류 여부 모두 미정이다. KIA로선 일단 이 부분들을 정비하면 내년 전력 윤곽이 나올 듯하다. 큰 출혈만 없다면 내년에도 가장 강한 전력인 건 사실이다.
영호남 명문구단들의 진정한 승부가 2025년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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