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키움 히어로즈 출신 외국인투수들이 키움에 미사일을 겨눈다.
삼성 라이온즈가 6일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삼성은 키움이 후라도의 보류권을 풀자 관심을 갖고 접근한 끝에 100만달러 계약(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을 이끌어냈다. 후라도는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맹활약했다. 올해 계약총액이 130만달러였다.
삼성은 이런 후라도에게 계약총액을 깎을 수밖에 없었다. 키움이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신규 외국인선수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다년계약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는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후라도는 국내에 남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보류권을 포기했다.
결국 키움은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내년에 적으로 상대한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무조건 최소 1~2번은 상대한다고 봐야 한다. 키움도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잘 알지만, 후라도와 헤이수스도 키움 타자들을 잘 안다. 이들은 경쟁력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키움 타자들에게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키움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10개 구단 유일하게 외국인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을 쓴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공략해줘야 한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도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잘 모른다. 사실상 트레이드 된 후라도와 카디네스의 맞대결이 특히 관심을 모을 듯하다.
아울러 키움은 결국 국내 타자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주장 송성문은 “젊은 선수들에겐, 빠져나간 선수들의 자리에 기회를 받는 선수들에겐 기회다. 그래도 우리 애들이 비 시즌인데도 정말 나와서 열심히 운동한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주형, 장재영 등 성장해야 할 국내 타자가 많다. 최주환을 제외한 베테랑 타자가 올 시즌 대체로 주춤했기 때문에 반등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최근 수년간 타격지표가 하위권이어서, 한번쯤 치고 올라올 때가 되긴 했다.
한편으로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내년 시즌 성적, 키움이 두 투수를 포기하고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의 내년 시즌 성적이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특히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투수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을 떠나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 KT위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두 사람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로젠버그는 9개 구단에 미지의 투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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