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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정말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하는 것일까. 김하성이 복귀할 때까지 샌프란시스코가 맷 채프먼에게 유격수를 맡길 의향이 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6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과 계약을 맺는다면, 맷 채프먼이 일시적으로 유격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적응 등의 문제로 다소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으나,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과 수술로 인해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되면서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150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수비에서도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티리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내야수 역대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이 시즌이 끝나자 김하성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진 팀이 메이저리그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때부터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고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2023-2024년 오프시즌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고, 전 스승 밥 멜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까닭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김하성이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고,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에는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과 계약을 맺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한국인 듀오'를 구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시즌 초반 포지션 변화를 줄 뜻도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샌프란시스코가 FA 김하성과 계약할 경우 어깨 수술에서 회복할 때까지 유격수가 없이 지내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며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은 김하성이 복귀할 때까지 3루수 맷 채프먼이 유격수로 포지션을 전향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포지션을 재구성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려하고 있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일단 채프먼의 경우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3루수로 올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44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디 애슬레틱'은 "채프먼은 2020-2021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4경기를 포함해 대학 시절과 프로에서 유격수로는 16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의 3루 수비를 갖춘 채프먼은 일시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채프먼이 아니라도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 유격수를 맡을 자원은 또 있다. 바로 올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비롯해 케이시 슈미트, 데이빗 비야와 브렛 와이즐리 등이 시즌 초반 짧은 기간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와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김하성을 비롯해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와 우완 투수 코빈 번스 등 모든 옵션을 체크하고 있다"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지 않았고,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계약 기간과 규모가 관건이 가장 중요하지만, 팀 내 선수들의 포지션을 일시적으로 바꾸면서까지 김하성을 탐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보도가 나올 정도라면, 이번 겨울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스코가 매우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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