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AI 중심 조직개편, 관련 인프라 매출 속도내기 예상
기업가치제고, 배당 확대 기대감 등 주가 상승 견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통신3사가 증시 부진 속에도 주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인공지능) 중심 성장 전략에 대한 기대와 주주환원 정책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결과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통신3사 주가가 최근 앞서거니 뒷서거니 52주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을 달성했다. 각각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6만1500원, KT는 이달 2일 4만9000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1만190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통신주 강세 배경에는 먼저 AI 사업에 대한 미래 청사진이 자리한다. 통신3사 모두 AI를 핵심으로 삼은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SKT는 이달 AI 사업 강화를 필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영상 SKT 사장의 유임과 함께 3명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유 사장은 SK그룹 내에서도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 사장의 글로벌 AI 컴퍼니 선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고 주주 환원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자회사 분할과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사업이 효율화와 이익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MS와 향후 5년간 AX(AI 전환) 분야에서 4조6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약 4500명 인력을 감축하고 고임금 임원 규모도 축소했다.
KT 관계자는 “최고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U+도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4년 만에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고,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핵심 사업부문인 컨슈머부문에 배치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을, 최고인사책임자(CHO) 직속으로 AX·인재개발 담당을 신설했다.
LGU+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전환 중심의 AX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통신3사 구조개편과 AI 사업 전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 AI 인프라 사업이 2025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프라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기업가치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따른 주주 환원책도 주가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SKT는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의 주주환원율을, LGU+는 최대 60% 수준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KT도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고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가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전반적으로 시의 기대를 상회했다”며 “KT의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과 LG유플러스 탄력적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 등이 눈에 띄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배당 매력도 주목할 만하다. 우량 배당주 선호도가 높아진 시기에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작용한다. 배당주의 전반적 강세는 정부 밸류업 정책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종목으로 은행, 통신, 지주 등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대표적인 배당주인 KB금융 등 은행과 통신3사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견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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