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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가 후안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양키스가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시카고 670 더 스코어'의 브루스 레빈은 6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모두가 시카고 컵스와 코디 벨린저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4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벨린저는 2017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벨린저는 132경기에 출전해 128안타 39홈런 97타점 87득점 10도루 타율 0.267 OPS 0.93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단숨에 다저스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이후 벨린저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2년차였던 2018년에는 145안타 25홈런 타율 0.260 OPS 0.813으로 성적이 조금 떨어졌으나, 2019년 156경기에 출전해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5도루 타율 0.305 OPS 1.035로 펄펄 날아오르며,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2020시즌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202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에서 논텐더 방출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다저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벨린저는 2023시즌에 앞서 컵스로 이적했고, 그해 130경기에 출전해 26홈런 타율 0.307 OPS 0.881로 부활에 성공, 실버슬러거까지 품에 안았다. 그리고 벨린저는 컵스와 매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3년 8000만 달러(약 1135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벨린저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벨린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0경기에 출전했으나, 18홈런 78타점 타율 0.266 OPS 0.751에 그쳤다. 최악의 시즌까진 아니었으나, 몸값을 고려한다면 벨린저의 활약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이에 컵스는 이번 겨울 벨린저를 트레이드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키스가 벨린저의 트레이드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키스가 벨린저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후안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토가 잔류한다면, 벨린저를 영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소토는 '친정'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모두 6억 달러(약 8517억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쩐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승산이 가장 높은 팀은 '억만장자 구단주'가 이끄는 메츠지만, 소토가 무조건 메츠로 향할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양키스는 일단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애런 분 감독이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소토와 만남을 가졌고, 진심을 전달했다. 게다가 애런 저지 또한 MVP를 수상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토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양키스에 잔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중이다.
레빈은 "FA 소토가 합류할 팀을 결정한다면, 벨린저의 트레이드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양키스가 컵스와 벨린저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논의 중인 까닭으로 보인다. 벨린저가 양키스로 이적하게 될 경우,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와 함께 부·자가 모두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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