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SMC, 내년 역대 설비투자 전망…53조 '최대'
3분기 TSMC·삼성전자 파운드리 격차 확대…55.6%p 차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내년부터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예상을 넘어선 수율에 따라 현재 건설 중인 남부 가오슝 공장에서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북부 신주과학단지에서 시험 생산하고 있는 2나노 기술을 가오슝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TSMC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2나노 1, 2공장은 각각 내년 1분기와 3분기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유시보는 웨이저자 TSMC 회장이 2나노에 대한 뜨거운 수요에 대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고객사의 수요 만족을 위해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TSMC는 2나노 부문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대만언론은 TSMC의 내년도 자본지출(설비투자)이 최대 380억달러(약 5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설비투자 금액이었던 2022년 362억9000만달러(약 51조4000억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가 간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235억2700만 달러(33조3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분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64.9%로 1위를 유지하며 지난 분기(62.3%)보다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순위 2위를 지켰지만 올 3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12.4% 줄어든 33억5700만 달러(4조7500억원)였다. 시장점유율도 11.5%에서 9.3%로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추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의 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은 6.0%로 삼성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삼성과 SMIC의 점유율 격차가 3.3%p에 불과한 상황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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