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엄 사태로 금리 인상 전망…1월에는 다소 완화할 듯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더해 갑작스런 계엄 사태로 대출금리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새희망홀씨대출·햇살론15·햇살론뱅크 등 서민금융상품은 판매를 이어간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의 판매를 중단했는데 대출 빗장을 더욱 잠그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일부터 주요 신용대출 8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폐지했다. 우대금리는 최대 1.4%포인트(p)까지 적용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대출금리가 1.4%p 올라가게 됐다. 기존 신용대출 연장 시 주는 우대금리도 최대 0.5%p 축소했다. 오는 22일까지 부동산 금융상품 8종의 비대면 가계대출 접수도 중단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비대면 대출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신용·전세대출 등 모든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4개 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나 연속으로 인하했음에도 가계대출 금리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계엄발령 전날인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16%였으나 이날 0.396%포인트(p) 오른 연 2.61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반등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 금리도 오른다. 이는 결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4일 기준 5년물 2.955%, 10년물 3.3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일보다 각각 0.042%p, 0.05%p 높아진 수준이다.
5대 은행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증가율도 크게 낮아졌다.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말 기준 733조338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576억원 늘었다. 10월에 이어 11월에도 1조원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1월에는 가계대출 문턱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에는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실행될 가계대출에 대해 대출모집인 접수를 시작했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접수를 중단한 지 석 달 만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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