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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LG의 오승환?
FA 최원태(27)가 예상대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4년 70억원 계약이다. 최원태는 이번 2024-2025 FA 시장에서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A등급이다. 그런데 김원중과 구승민은 각각 4년 54억원, 2+2년 21억원에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
즉,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의 유일한 A등급 이적이다. 다시 말해 최원태의 원 소속구단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의 21번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 현행 FA 계약규정상 A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20인 보호선수 외 한 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주거나,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A등급과 B등급 FA 영입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다. B등급을 영입한 구단은 보호선수를 25명까지 지정하고 보상선수를 내주면 된다. 그러나 A등급을 영입한 구단은 보호선수를 20명까지만 지정할 수 있다. A등급이 B등급보다 대체로 연봉이 높기 때문에, A등급을 영입한 구단에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삼성도 LG 트윈스도 2025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이다. 최원태를 내준 LG가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최원태의 올 시즌 연봉(4억원)의 3배인 12억원만 삼성으로부터 받아올 가능성은 없다. LG는 삼성의 21번째 선수를 데려오면서, 보상금 8억원을 챙길 게 확실하다.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점으로 긴 암흑기에서 벗어나 상위권 단골 손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투타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탁월한 조화로 통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우선 FA 잔류계약을 맺은 김헌곤과 최근 군입대 선수들까지 자동 보호를 할 수 있다. 이들 외에 타선에선 강민호 박병호, 김지찬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이재현 이병현 김현준 윤정빈, 마운드에선 김재윤 이승현(우완), 임창민, 김태훈, 이상민, 최지광, 원태인 등을 무조건 묶어야 한다. 이들 외에 삼성이 반드시 묶어야 할 핵심 유망주들이 있을 것이다.
관심사는 올 시즌 중반 이후 성적이 처진 베테랑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들어가느냐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부진했다. 마무리를 김재윤에게 넘겼고, 포스트시즌은 전력 외였다. 오승환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만 보면 보호선수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지만, 삼성이 전략적으로 유망주들을 묶는다면 빠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만큼 20인 보호선수를 묶는 건 빡빡하다. 오승환 외에도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송은범의 이적 가능성도 주목 받는다. 베테랑들 중에선 주전포수 강민호만 20인에 들어갈 게 확실해 보인다.
보호선수는 무조건 대외비다. 외부에 공개되는 일은 없다. LG가 보상선수로 찍는 주인공만 공개되기 마련이다. 단, LG는 올해 불펜이 약화됐고, 내년에도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태를 내준 LG가 삼성 불펜투수들을 유심히 지켜볼 듯하다. 혹시 오승환이 보호선수로 묶이지 못하면 영입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최원태의 보상선수 전쟁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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