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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양키스는 정말 특별했고, 정말 행복했다.”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후안 소토(26) 영입전은 다른 대어들의 그것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소토가 구단들과의 협상에 직접 나선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있지만, 소토는 보라스와 동석하면서 직접 구단들의 생각도 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도 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소토가 직접 구단들과 접촉함에도 불구하고 FA 협상 중간과정에 대해 자신의 SNS 등을 통해 따로 언급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는 당연히 ‘슈퍼 갑’이지만, 접촉한 구단들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갖추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의 기사에 소토의 코멘트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MLB.com의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기사는 눈에 띈다. 소토의 코멘트를 짤막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원 소속구단 뉴욕 양키스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다. “이곳은 정말 특별했다. 정말 즐거웠다. 내가 여기에 있든 없든 팀원들을 알게 돼 정말 행복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키스는 정말 특별한 팀이지만, 결국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지극히 정형화된 코멘트다. 양키스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얘기는 피해간 셈이다. 소토의 신중한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시장가가 6억달러로 향상됐고, 일각에선 7억달러 얘기까지 나온다. ESPN은 소토가 디퍼를 받아들인다면 7억5000만달러 계약까지 따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소토를 잃으면 두 배의 아픔을 맛보는 양키스로선 애 탈수밖에 없다. 양키스가 소토 영입전서 앞서간다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은 전혀 없다. 마음먹으면 FA 대어들을 영입했던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소토와의 만남은 매우 정직했고 좋았다”라면서 “나도 듣는 귀가 있고 무엇을 기대하는지 안다. 소토와 양키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얘기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소토가 비전 있는 구단을 선호하는 걸 암시한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소토는 양키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애런 저지와도 가깝고 애런 분 감독과도 가깝다. 두고 봐야 되겠지만, 결국 소토와 그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보라스는 자신만만이다. MLB.com에 “여러 프랜차이즈와 미팅했다. 그는 팀을 없애고 뭔가 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소토는 매우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선수이니 두고 보시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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