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카일 하트(32). 하트는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중간에 1개월 가까이 쉬는 일만 없었다면 다수의 타이틀을 따냈을 것이다. 다니엘 카스타노에 이어 NC 다이노스의 2선발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1선발을 넘어 리그 최고 투수였다.
NC는 당연히 하트와의 재계약을 원한다. 이호준 신임감독은 외부 FA는 원하지 않고, 하트가 남는 게 취임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NC는 하트의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33)과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과 전혀 다른 기류다.
하트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트는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제2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후보 중 한 명으로 하트를 지목한 상태다. 디 어슬래틱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연결하기도 했다.
NC 관계자는 지난 6일 “우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하트는 NC와 연락하고 있지만, 일단 기다려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KBO리그 FA 시장보다 더디게 진행 중이다. 최대어 후안 소토의 행보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윌리 아다메스, 코빈 번스 등 대어급 FA들의 행선지가 결정돼야 하트 같은 중저가 FA도 행선지를 찾을 수 있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염두에 둔 하트로선 NC와의 계약을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반면 NC로선 하트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마냥 기다리기 어렵다. KBO 구단들이 데려갈 수 있는 최상급 투수들이 하나, 둘 행선지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NC로선 하트만 기다리다 최상급 플랜B마저 놓칠 수 있다. 그래서 NC도 하트와의 재계약을 여전히 최우선으로 하되, 플랜B도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하트를 기다리지 않고 플랜B와 사인까지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NC는 우완 라일리 톰슨과 계약한 상태다. 일단 현 시점에선 1선발이 아닌 2선발이다.
NC가 2년 연속 에이스를 메이저리그에 역수출 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국 에이스가 너무 잘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호준 감독도 취임 직후 전통적으로 외국인선수를 잘 뽑는 외국인 담당 직원들에 대한 높은 신뢰를 표했다. NC 외국인 스카우트팀이 다시 한번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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