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만 확실한가.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엿새(13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이미 마무리 됐다. 그렇다면 2023년 시상식에서 황금장갑을 받은 선수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연속수상에 성공할까. 현재로선 대거 물갈이 조짐이 보인다.
투수 부문에서 수상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외하면 작년 수상자 9명은 올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뛰었다. 이들의 작년과 올해 성적을 비교해보면, 황금장갑을 지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진 선수가 많고,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올렸어도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포수-양의지(두산 베어스)
2023-129경기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56득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474
2024-119경기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57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79
작년보다 성적이 크게 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수비이닝을 채우지 못해 후보에 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올 시즌은 양의지보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이 돋보인다. 강민호는 공격력, 박동원은 수비상 수상으로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지명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
2023-140경기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97득점 출루율 0.393 장타율 0.443
2024-84경기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45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96
손아섭은 7월3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시즌 막판 돌아왔으나 상당 시간 결장했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작년보다 확 떨어졌다. 결국 올해 후보에 들지 못했다. 올해 지명타자 부문에선 회춘한 최형우(KIA 타이거즈), 부활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강백호(KT 위즈)가 접전을 펼친다.
▲1루수 오스틴 딘(LG 트윈스)
2023-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517
2024-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99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73
오스틴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올랐다. 타점왕에 올랐다. 때문에 2년 연속 수상할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단, 올해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46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홈런왕이라는 확실한 타이틀이 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2023-137경기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
2024-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
김혜성은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과 타격 볼륨은 엇비슷하다.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엔 2루수 골든글러브를 잇따라 수상한 상황. 4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2년 연속 수비상까지 가져갔다. 단, 박민우(NC 다이노스)도 올 시즌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수상이 확실하다고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3루수 노시환(한화 이글스)
2023-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2024-136경기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88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454
노시환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떨어진 또 다른 대표 케이스다. 사실 작년만큼의 성적을 냈다 해도 수상은 어렵다. 올해 3루수 부문은 결과를 100% 예상할 수 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수상이 아니라 2020년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득표율 99.4%)의 최다득표율을 넘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
2023-126경기 타율 0.268 8홈런 62타점 65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396
2024-108경기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67득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411
오지환은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OPS는 오히려 작년보다 올랐다. 단, 올해 수비상 수상을 하지 못했고, 타격 퍼포먼스가 아주 임팩트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수비상 2연패를 한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박성한(SSG 랜더스)의 2파전으로 보인다.
▲외야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2023-119경기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 65득점 출루율 0.407 장타율 0.494
2024-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출루율 0.471 장타율 0.627
구자욱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확 좋아진 거의 유일한 케이스다. 작년에도 괜찮은 성적을 올리면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고, 올해 2년 연속,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외야수 부문에선 202안타의 빅터 레예스(롯데 자이언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야수 박건우(NC 다이노스)
2023-130경기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 70득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480
2024-89경기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 58득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542
박건우도 작년보다 올해 퍼포먼스가 떨어진 대표적 선수다. 단,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차례나 손목을 맞으면서 시즌을 접어야 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시간이 사라진 케이스다. 올해 수상은 어려워 보인다.
▲외야수 홍창기(LG 트윈스)
2023-141경기 타율 0.332 1홈런 65타점 10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412
2024-139경기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 출루율 0.447 장타율 0.410
‘출루왕’ 홍창기의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작년과 비슷한 뷸륨이다. 단, 올해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워낙 좋아 수상 여부는 불확실하다. 구자욱의 경우 작년보다 확연히 성적이 좋아 안정권이지만, 홍창기는 레예스, 에레디아, 로하스 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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