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용찬이는 선발로 아직 잘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생각은 명확하다. 이용찬(26)이 이젠 마무리로는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냈다고 봤다. 올 시즌 57경기서 3승9패1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다. 사실 작년에도 29세이브를 했지만,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다소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나이가 이젠 적지 않아 불펜투수로 뛰는 것보다 선발로 뛰면서 철저히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손민한처럼 기교파 투수로 롱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용찬은 선발투수 경험도 풍부하다. 2012년 10승, 2018년 15승을 따낸 경험이 있다. 물론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를 보유한 선수다.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NC는 토종 선발진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내년 가을에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전역한다. 그러나 구창모는 부상 전력이 많은 투수다. 신민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다. 내년엔 적극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재학, 선발투수에 재도전하는 좌완 김영규 등이 있지만, 확실히 계산되는 카드들은 아니다.
때문에 이용찬의 선발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은 류진욱이나 김재열에게 마무미를 맡기면 된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아울러 구단에 내부 FA들을 꼭 잡아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래서FA 이용찬이 가장 필요한 구단은 결국 NC다.
NC는 FA 시장이 열리고 외부 FA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 FA들(이용찬, 임정호, 김성욱)에게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타 구단들의 경합이 뜨겁지 않자 살짝 거리도 뒀다.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
그래도 지난달 28일 임정호와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이미 이용찬에게 계약 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두 차례 이상 만났다는 얘기다. 당장 두 사람의 계약이 완료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FA들에게 계약 심리적 마지노선인 스프링캠프는 1월 말에 시작한다. 아직도 1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있다. 이용찬에게 갑자기 매력적인 계약 안을 제시할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NC 잔류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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