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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위기를 맞이했다.
KG는 8일 자신의 SNS에 "어제 특정 스태프로부터 학대 사건을 겪은 후 JYP와 계약을 해지하고 VCHA를 탈퇴하기로 결정하며 소송을 제기했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정신 건강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느꼈으며, 퇴사로 인해 실망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된 근로 및 생활 환경을 지지하지 않는다. 또한 섭식 장애를 조장하고 멤버들에게 자해를 유발하는 환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G는 JYP에 남는다면 자신이 꿈꾸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이러한 결정을 지난 5월에 내렸다고 설명하며, "강도 높은 업무와 개인 생활에 대한 극단적인 제한 속에서도 매우 적은 보수를 받으며 회사의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박진영 대표님과 회사 임원들 그리고 저를 믿고 훌륭한 훈련을 제공해 주신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글로벌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얻고, 맺었던 우정들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도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VCHA를 계속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제가 겪은 대우에 대해 특정인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가 K-팝 업계 전반에 깊이 뿌리박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나의 퇴사가 K-팝 시스템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 아이돌과 연습생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해당 상황에 대해 대리인을 통해 의견을 나눠왔으나 이견이 있었던 측면이 있었다. 향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춰는 JYP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의 합작 서바이벌 오디션 A2K를 통해 발탁된 KG, 렉시, 카밀라, 켄달, 사바나, 케일리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이다. 이들은 K-팝 트레이닝 시스템과 미국 글로벌 멤버들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1월 데뷔했다. 데뷔 직후 실력과 콘텐츠의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으나, 3월 케일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KG의 탈퇴 선언으로 인해 그룹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편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은 지난달 21일 *'2024 MAMA 어워즈'*에서 "내년에는 L2K(라틴아메리카 투 코리아)라고 라틴아메리카의 인재를 데뷔시켜 로컬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며 “북미 인재들을 모아 데뷔한 비차(VCHA)는 K팝이 아닌 그들의 모습 그대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 속에서 비춰는 JYP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았으나, 잇따른 멤버 이탈로 인해 팀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평소 박진영이 인성을 강조하는 JYP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K-팝 팬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KG가 박진영과 JYP 관계자들, 그리고 트레이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점을 고려했을 때, 문제의 초점은 JYP 내 일부 스태프의 행위와 K-팝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KG의 탈퇴 선언이 업계 변화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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