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최두호, 랜드웨어 꺾고 연승 휘파람
다시 UFC 페더급 챔피언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좋은 결과를 꼭 가지고 돌아올 것이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지난달 26일 출국길에서 한 이야기다. 약속을 지켰다. 이전보다 한층 더 진화해 승전고를 울렸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인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를 제압했다.
최두호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310에서 랜드웨어와 페더급 경기를 치렀다. 저돌적으로 덤비는 스타일의 랜드웨어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모두 앞서며 완승을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타격을 적중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랜드웨어의 안면에 정확한 펀치를 여러 차례 꽂아 넣었다. 랜드웨어의 진격을 멈춰 세웠다. 2라운드 중반에는 그라운드 싸움을 벌였다. 백스핀 블로와 펀치 허용으로 조금 주춤거렸으나, 그라운드 상황으로 전환해 랜드웨어를 눌러 체력을 소진시켰다.
3라운드 들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1, 2라운드를 내준 랜드웨어가 모험을 걸고 접근했고, 최두호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후 콘트롤 시간을 가졌다. 상위포지션을 점령하고 펀치와 엘보 공격으로 점수를 계속 땄다. 랜드웨어를 그라운드 지옥에 빠뜨리며 결국 래퍼리 스톱을 받아냈다.
출국 전 그는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열심히 훈련해 전진했고, 랜드웨어의 전력을 분석하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미국으로 향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특별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지 전망은 어두웠다. 전체 전력에서 랜드웨어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과 경험에서 한 수 아래라는 냉정한 시각에 놓였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었다. 경기 전 혹평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확실히 증명했다. 1, 2, 3라운드에서 모두 우세하며 KO승을 거뒀다. 특유의 정교한 타격에 환상적인 그래플링을 더했다. 또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랜드웨어를 격침했다.
약 10년 전 혜성처럼 UFC 옥타곤에 등장한 '코리안 슈퍼보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며 연승을 신고했다. 20대 초중반 화끈했던 타격전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최두호가 더 노련한 파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다시 UFC 페더급 챔피언을 향해 힘차게 전진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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