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400원대 유지할 듯…당국 개입으로 추가 상승 제한적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널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이어가겠으나 당국의 개입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6.8원 상승한 1426원으로 개장해, 장중 1430원을 터치했다. 오전 10시5분 현재 1429.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환율은 일시적으로 1442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4일 비상계엄 조기 해제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탄핵 정국이 전개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며 “탄핵소추안 부결에 따른 정치 불안 장기화 우려가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이 추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강승원·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급락, 주요국과의 금리, 통화가치 변화를 고려해도 짧게 보면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 당국의 개입과 관련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 달 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달러로 확대했고 국민연금의 외화선조달 한도를 확대 시행 중이며 계엄 사태 이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의 의지를 밝혀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환율 상승 시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단은 1430원 내외에서 제외될 듯하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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