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엔 최정(37, SSG 랜더스) 한 명으로 끝이다. 그러나 2025-2026 FA 시장에선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수 있다.
2024-2025 FA 시장은 최원태(27, 삼성 라이온즈)의 4년 70억원 계약으로 사실상 열기가 식을 전망이다. 잔여 8명의 미계약자 중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형계약을 체결할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제 자연스럽게 시선은 2025-2026 FA 시장으로 넘어간다.
1년 뒤 FA 시장은 이번 FA 시장보다 대어급이 많다. 이번 FA 시장은 투수가 많이 나온 반면, 내년 FA 시장은 굵직한 야수가 꽤 나온다. KIA 타이거즈에서 박찬호와 최원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박병호와 강민호, LG 트윈스에서 박해민, 두산 베어스에서 김재환, KT 위즈에서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 오재일,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여기에 KIA 양현종과 SSG 김광현 등 베테랑 탑클래스 선발투수들도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비FA 다년계약 시대다. 구단들이 이들을 입도선매 할 수 있다. 그런 변수를 제외하면 2025-2026 FA 시장에서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은 향후 3~5년간 10개구단에서 누가 FA로 풀릴지 대략적으로 예상하고 선수단 운영계획을 짠다. 당연히, 1년 뒤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구단들은 이번 FA 시장에선 ‘정중동’할 수 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도 변수이긴 하다. 이미 2025시즌에 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20%나 올랐다. 그런데 2025시즌이 끝나면 기존에 시행하기로 약속한 샐러리캡 기간이 끝난다. 2026년에는 샐러리캡을 시행할지, 시행하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샐러리캡을 시행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샐러리캡 제도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아시아쿼터 제도가 2026년엔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수들이 있다고 해도, 구단들의 1년 뒤 FA 100억원 계약 가능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은 강백호가 1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FA 시장에 나갈 경우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내년에 겨우 26세이며, 포수로도 가치를 높였다.
이미 100억원대 계약 경험이 있는 양현종과 김광현(물론 비FA 다년계약), 김재환이 1년 뒤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이 잘 해서, 구단들이 경합을 벌여서 FA 몸값이 올라가는 것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다. FA 제도는 그 자체가 구단들이 아닌 선수들의 직장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자는 2016-2017 최형우를 시작으로 2024-2025 시장의 최정까지 총 11명이 14차례 달성했다. 김현수와 양의지, 최정은 100억원대 FA 계약만 두 차례 맺은 선수들이다. 실제 이들은 FA 계약총액 1~3위(최정 302억원, 양의지 277억원, 김현수 230억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내년엔 양현종과 김재환이 두 번째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한다. 강백호는 신규 후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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