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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오징어 게임2' 아무래도 강적이다. 영화 '하얼빈'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줄줄이 개봉일을 변경했다.
지난 9일 '하얼빈' 측은 당초 예정된 25일에서 하루 앞당긴 24일로 개봉일을 바꿨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자, 300억 대작으로 알려졌다.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까지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자랑한다.
크리스마스 대목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을 겨냥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로 하루 앞당겨 관객들을 모을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와 텀을 두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24일 개봉 예정이었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가 연이어 개봉일을 연기했다. '괜괜괜'은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배우 진서연, 이레, 정수빈, 이정하 등이 출연하며 손석구가 특별출연 예정이다.
'괜괜괜'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유니콘'을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괜괜괜' 측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언론배급 시사회 및 매체 인터뷰 역시 부득이하게 취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정치적 이슈로 인한 영향과 더불어 '하얼빈'과의 박스오피스 정면 승부를 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추후 개봉일은 미정이다.
실제로 영화 '소방관'은 이달 말 개봉을 염두에 뒀으나, 4일로 개봉일을 앞당겼다. '오징어 게임2' '하얼빈' 등 대작을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함이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 측 관계자도 "배급 시기에 '오징어 게임2' 공개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12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개봉한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반기 극장가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2'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오징어 게임2'가 자칫 화제성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2월 말 극장가에서 승기를 잡는 작품이 나온다면 1월 설날 대목까지도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 쟁쟁한 작품들이 '오징어 게임2'의 그늘을 벗어나 '1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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