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정상화하려면 1조 필요
MG손보 노조 “구조조정 우려…총파업나설 것”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MG손해보험이 매각 5번째 시도 만에 메리츠화재 품에 안긴다. 다만 MG손보의 부실 리스크와 고용승계 협상에 따라 결렬 가능성이 남아 있다.
9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예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두 곳 중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에 따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MG손보 인수전에 참전한 곳은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다. 그러나 데일리파트너스가 출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메리츠화재가 낙점됐다. 예보 측은 “다른 1개 사는 자금조달 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수의계약 절차 및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공사 내부통제실의 검토와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향후 세부 실사를 통해 MG손보의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실사 과정에서 MG손보의 부실 리스크가 클 경우 인수를 중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예보의 경영관리 체제 아래에 있는데 이후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MG손보의 올 2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44.42%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을 맞추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보는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의 고용승계 역시 큰 걸림돌이다. 이번 매각이 ‘자산 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메리츠화재는 고용승계 의무를 지지 않는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 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을 우려해왔다.
MG손보 노조는 상황에 따라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예보의 MG손보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선정 특혜와 발표 지연 관련 의혹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객관적 조건들을 무시한 채 예보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추진할 경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은 수의계약 절차에 서류를 제출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새로운 회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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