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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토와 연락했어야지!"
미국 '뉴욕 포스트'와 'ESPN' 등 복수 언론은 9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후안 소토의 '초대형' 계약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소토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약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타니가 소토보다 더 가치가 있는 선수로 보일 수 있지만, 소토 또한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에서 통산 7시즌 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934안타 201홈런 769타점 타율 0.285 OPS 0.958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을 때 나이가 30세였는데, 언제든 30개 가까운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와 정교한 컨택 능력, 뛰어난 선구안, 탄탄한 수비력에 최고의 워크에식까지 갖춘 소토는 '26세'에 불과했다. 오타니보다 무려 4살이나 어리다는 것이 엄청난 매력 포인트였다.
이러한 소토에게 달려든 팀은 5개 구단. '친정' 양키스를 비롯해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가 소토의 영입전에 참전했다. 이들은 모두 소토에게 6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고, 가장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팀은 메츠였다. 첫 만남부터 화끈하게 계약을 제시하더니,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친정' 양키스는 소토에게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893억원), 보스턴은 15년 7억 달러(약 1조 33억원)을 제안했는데, 메츠가 '쩐의 전쟁'에서 미소를 지었다. 메츠와 소토의 계약 규모는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68억원). 오타니를 뛰어넘었다.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일단 6억 8000만 달러를 '디퍼(지급유예)'하기로 한 오타니와 달리 소토는 계약 기간 내에 모든 금액을 지급 받는다. 단 1달러도 디퍼되지 않는다.
소토는 메츠로부터 계약규모의 약 10%에 해당되는 7500만 달러(약 1075억원)의 사이닝 보너스(계약금)을 받으며, 5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물색할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옵션이 포함됐다. 소토가 옵트아웃을 택했을 때 메츠가 동행을 희망해 연간 400만 달러, 10년 동안 4000만 달러(약 573억원)를 추가로 지급할 의사가 있다면, 소토의 옵트아웃을 무효화 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소토의 계약 규모는 8억 500만 달러(약 1조 1537억원)까지 치솟게 되며,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억 달러(약 1조 1466억원)의 벽을 허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라이벌' 메츠에게 소토를 빼앗긴 양키스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화살은 '캡틴' 애런 저지 쪽으로 향했다. 이유는 저지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후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저지는 지난달 23일 'FA가 된 소토와 대화를 나눈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유는 소토를 배려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저지는 "자기만의 시간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소토는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조만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도 되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내 돈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최고의 선수를 얻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간접적으로 소토가 양키스에 잔류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런데 이 발언이 비난을 받게 된 이유가 됐다. 미국 '팬 사이디드'의 양키스 구단 팬 페이지 '양크스 고 야드'는 "소토가 양키스를 떠나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마도 애런 저지는 시즌이 끝난 뒤 소토와 연락을 취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양크스 고 야드'는 "이것은 양키스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소토가 월드시리즈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준 1년만이 아니다. 양키스는 분명히 세대를 초월한 인재를 원했다"며 "안타깝게도 FA 시장에 있는 그 누구도 소토가 한 것처럼 불가능한 것을 합리적으로 보이게 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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