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이 4년 연속 황금장갑을 끼고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로 떠날 수 있을까. 일단 수비상 2연패는 차지했지만, 골든글러브 결말은 확신할 수 없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종료됐다. 3루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외하면 수상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 포지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였다.
2루수의 경우, 은근한 접전지다.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혜성특급’ 김혜성이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올해도 김혜성은 강력한 수상 후보다. 127경기서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장타율 0.458 출루율 0.383 OPS 0.841 득점권타율 0.377을 기록했다.
수비상 2연패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16으로 리그 11위였다. 리그 2루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 김혜성은 객관적으로 봐도 2루수 부문 3연패,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부터 4년 연속 수상을 기대할 만하다.
2루수 3회 수상자는 정구선(1983~1985년), 김성래(1986~1988년), 강기웅(1989~1990년, 1993년), 박종호(1994년, 2000년, 2004년), 안경현(2001년, 2003년, 2005년), 정근우(2006년, 2009년, 2013년), 서건창(2012년, 2014년, 2016년), 안치홍(2011년, 2017~2018년) 등 8명이다. 김혜성은 커리어 6년차부터 풀타임 2루수로 뛰었음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역대 2루수 최다 수상자는 박정태(1991~1992년, 1996년, 1998~1999년).
아울러 골든글러브 4회 연속 수상자도 김재박(1983~1986년), 이광은(1984~1987년), 선동열(1988~1991년), 김한수(2001~2004년), 홍성흔(2008~2011년), 손아섭(2011~2014년) 등 6명밖에 없다. 김혜성이 전설적인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올해 2루수 후보에는 김혜성 외에도 김선빈(KIA 타이거즈), 신민재(LG 트윈스), 강승호(두산 베어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박민우(NC 다이노스)가 있다. 이들 중에선 박민우를 눈여겨 봐야 한다.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328 8홈런 50타점 75득점 32도루 장타율 0.446 출루율 0.406 OPS 0.852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볼륨에서 김혜성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김혜성이 수비상 타이틀이 있고, 기본 스탯에서 전혀 처지지 않지만, 박민우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민우도 올 시즌 실책은 단 6개에 불과하다. 2019~202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이밖에 김선빈도 올 시즌 116경기서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48득점 OPS 0.827을 기록했다.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에서 다크호스라고 할 만하다. 2017년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한 뒤, 7년만에 도전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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