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최병진 기자] 승격을 위해서는 결국 ‘우승’이 필요하다.
서울 이랜드는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서울 이랜드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2-4로 패하며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아름다운 도전의 의미를 보여줬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의 명가 전북을 몰아붙였다. 2차전에서는 브루노 실바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전주성에 침묵을 가져오기도 했다.
서울 이랜드 팬들은 경기 후 ‘고개 들자 새로운 역사를 쓴 그대여’, ‘덕분에 한 해동안 행복했습니다’ 등의 걸개로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부임 첫 해 승강 PO 진출을 이뤄낸 김도균 감독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격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남겼다.
베테랑인 오스마르는 “전북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이번 승강 PO를 즐겼는지 물어보고 싶다. 내년에도 이런 멘탈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잊지 않아야 할 교훈도 있다. 승강 PO로는 점차 승격이 쉽지 않다는 점. 1부리그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내야 한다.
올시즌 승강 PO 생존팀은 모두 1부팀이었다. 대구FC와 전북이 각각 충남아산,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고전을 하기는 했으나 결과를 내는 힘의 차이는 분명했다. 지난 시즌에도 수원FC와 강원FC가 승강 PO에서 살아남으며 1위를 차지한 김천 상무만 1부 진입에 성공했다.
2022시즌부터 승강 시스템이 ‘1+2’로 변경됐다. 2부팀이 K리그1으로 올라갈 기회가 늘어났지만 승강 PO에서 승리한 팀은 2022시즌의 대전 하나시티즌이 유일하다. 1부와 2부의 ‘체급차’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다.
더욱이 K리그1 팀들 사이의 전력 차가 줄어들고 예상 못한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K2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과 수원 삼성(2022년) 같이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승강 PO 기세가 K1으로 기울었다.
올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승강 PO를 지켜본 이창용(FC안양)은 “2차전 보고 1부팀이 역시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안도했다.
서울 이랜드에게도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시즌 초에는 안양과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으나 중간중간 위기를 겪었고 최종 순위를 3위로 마쳤다.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 속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확실한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오스마르는 “올시즌에 3연승을 못했다. 더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렉트 승격의 의미를 다시 느낀 서울 이랜드의 2024시즌이다.
전주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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