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대강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수비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에도 못 들어갔다. 김이 빠질 줄 알았지만, 아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박동원(LG 트윈스)의 경쟁이 대단히 뜨겁다.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포수 레이스다. 포수 통산 최다 수상자(7회) 양의지의 올 시즌 수비이닝이 608.1이닝에 불과하다.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 올라가려면 720이닝을 채우거나 타이틀홀더가 돼야 한다. 양의지는 올해는 쉬어간다.
공식후보는 강민호, 박동원, 장성우(KT 위즈), 이지영(SSG 랜더스), 최재훈(한화 이글스), 김형준(NC 다이노스), 김재현(키움 히어로즈)이다. 아무래도 강민호와 박동원의 2파전이다. 스타트는 박동원이 끊었다. 지난달 말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가져갔다.
박동원은 올 시즌 944.2이닝으로 포수 수비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실책은 4개에 그쳤다. 공격형 포수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비력을 인정을 받았다. 타격도 좋았다. 130경기서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58득점 OPS 0.810 득점권타율 0.270을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40으로 리그 25위이자 포수 1위다. 생애 첫 황금장갑을 가져갈 기회를 잡았다.
강민호도 올해 좋았다. 삼성의 통합 준우승을 견인했다. 136경기서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48득점 OPS 0.861 득점권타율 0.274를 기록했다. 수비이닝은 803이닝으로 포수 5위지만 실책은 2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스탯티즈 기준 WAR 3.32로 42위이자 포수 2위.
박동원과 강민호의 타격 볼륨은 엇비슷하다. 강민호가 애버리지와 OPS는 앞선다. 삼성의 2위를 이끈 공로가 있다. 박동원은 홈런과 타점에서 앞선다. 수비상 타이틀도 가져갔다. 이래저래 간발의 차로 승자가 갈렸을 듯하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그동안 양의지와 강민호 세상이었다. 양의지가 포수 7회와 지명타자 1회로 8회 수상을 자랑한다. 강민호는 포수로만 6회 수상. 강민호가 올해 수상할 경우 양의지, 김동수와 함께 포수 최다 7회 수상자로 올라선다. 박동원은 생애 첫 수상 도전.
역대급 접전이 될 듯하다. 역대 최소 표차는 단 2표. 1983년 2루수 정구선(29표)과 김인식(27표), 1994년 포수 김동수(101표)와 김동기(99표), 2001년 지명타자 양준혁(104표)과 펠릭스 호세(102표), 2010년 포수 조인성(167표)과 박경완(105표)가 그 사례다. 올해 포수와 유격수 부문에선 이 케이스들만큼 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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