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KIA 타이거즈 1루도 계산이 되기 시작했다.
KIA 타선은 2022년을 기점으로 리그 최강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해도 1루가 다소 불안정했다. 리그에 전문 1루수가 점점 귀해지기도 했고, KIA도 확실한 풀타임 1루수를 만들지 못했다. 2022년에 황대인이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1년 반짝으로 끝났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부임해 확실하게 교통정리를 했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이우성, 변우혁, 오선우를 경쟁시켰다. 그리고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 이우성에게 무게를 두는 듯하다 시범경기서 황대인이 맹활약하자 개막전 주전 1루수를 맡겼다. 1루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이우성은 우익수로 이동했다.
이는 나성범이 햄스트링에 부상하며 2년 연속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캔버라에서부터 이우성을 주전 1루수로 점 찍은 상태였다. 변우혁을 1루와 3루 백업으로 쓰고, 황대인의 상승세를 지켜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황대인이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루 구도가 심플해졌다.
이우성이 그렇게 풀타임 1루수 첫 시즌을 보냈다. 아직 수비가 익숙지 않은 것치고 꽤 좋은 모습이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경기 중엔 김선빈의 토킹의 도움을 받았고, 박기남 코치의 피드백도 꾸준히 소화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761.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8월7일 KT 위즈전까지 1개월 넘게 쉰 게 치명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오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6월까지 월간타율 3할을 지켰으나 8월 73경기서 타율 0.246 3타점, 9월 18경기서 타율 0.196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KIA 타선이 워낙 막강해 티는 많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 개인적으로는 다소 답답한 시기였을 듯하다.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서 6타수 1안타 타율 0.167에 머물렀다.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과 이우성을 번갈아 기용했으나, 둘 다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이우성이 자신의 애버리지를 입증했다. 2022년부터 대기만성 스타로 떠올랐고, 올해까지 3년간 타율 2할대 후반에서 3할, 10홈런, 60타점 안팎을 찍었다. 여기서 볼륨을 좀 더 올리면 금상첨화다.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분석은 끝났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이후에는 회복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내년에도 KIA 1루는 이우성이 끌고 가고 변우혁이 뒤를 받치는 구도가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생산력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KIA 타선은 이우성이 6~7번 타순에서 힘을 내주면 확실히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6~7번에서 흐름이 끊길 때 약간 답답한 흐름은 있었다. 1루 수비도 경험을 더 쌓는 내년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1억3000만원이던 연봉도 오를 여지는 있어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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