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 박승환 기자] KBO 허구연 총재가 일구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타'로 선정, 신인왕 타이틀은 이변 없이 김택연이 확보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야구발전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던 허구연 총재가 이번엔 총재로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허구연 총재는 올해 전세계 최초로 ABS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은 김인식 감독 이후 허구연 총재가 두 번째다.
허구연 총재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상은 내게 주는 것이 아니고 한국야구계에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 야구계라는 의미는 열심히 뛴 선수들,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노고다. 무엇보다 우리 야구 팬들의 성원이 올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넘버원 스포츠로 자리잡는데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관중이 오고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KBO는 더욱 열심히 그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기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타자상'의 주인공은 역시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올해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의 기록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한 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기록을 작성하는 등 141경기에 출전해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고, 올해 일구회 선정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김도영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을 받아 영광이다. 선배님들께서 나를 쳐다보시는 것만으로도 좋다.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의미가 있다. 최고 타자상이라는 상이 1년만 잘해선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겸손하게 운동하겠다"며 "올해는 나를 알리는 한 해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하고 싶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최고 투수상에는 '다승왕'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선정됐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곽빈(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결과 최고의 투수상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원태인은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좋은 상 받아 영광이다. 선배님들이 닦아온 길이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좋은 자리에 참석하다 보니 내년에 대한 욕심도 생기는 것 같다"며 "올해 마무리가 아쉬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사장님이 욕심이 생기셔서 '우승을 만들어보자'하셨는데, 전력 보강이 잘 되는 것 같다. 내년에는 우승으로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신인상은 이변이 없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은 김택연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팀 코리아'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김택연은 올해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김택연은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영예로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더 뜻깊게 다가온다. 첫해부터 많은 상을 받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상을 받는다고, 안주하지 않고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시즌 초반 2군도 다녀오면서 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주변에서 좋은 말들이 자신감이 됐다. 못할 때나 잘할 때나 한결같은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타이틀을 목표로 삼고 준비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의지노력상으로는 '트레이드'가 인생을 바꾼 손호영(롯데 자이언츠)가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손호영은 그동안 잠실에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102경기에서 126안타 18홈런 78타점 타율 0.317 OPS 0.892를 기록한 끝에 의지노력상을 확보했다.
손호영은 "감독님, 단장님, 모든 코치님들과 멋있는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내년에 이 상에 걸맞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해 롯데와 만남은 좋았던 만남인 것 같다. 하루하루 재미있게 야구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프로지도자상은 KIA 홍세완 타격 코치가, 아마지도자상은 가동초등학교 김성훈 감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홍세완 코치는 올해 타격 코치를 맡아 KIA를 리그 최고의 핵타선으로 만들어냈다. KIA 타선은 타율(0.301), 출루율(0.459), 장타율(0.369), OPS(0.828)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홈런(163)은 삼성과 NC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프런트상에는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이 주인공이었다. 한화는 올해 71차례의 홈경기에서 무려 47차례 매진을 만들어내며 KBO 신기록을 작성했다. 입장수익만 무려 128억원으로 종전 최고였던 2018년에 비해 무려 39%가 증가했다. 그리고 상품 및 F&B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온갖 지표를 새롭게 작성했다.
특별공로상에는 김재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 그리고 심판상에는 이기중 심판위원이 선정됐다.
청담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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