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글로벌 시장서 미국 포드·일본 혼다 판매량 추월 가능성
전기차 시장 점유율 1.1% 늘려…규모 확대 본격화
한국에선 '고급화 전략' 내세워 시장 공략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중국 완성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가 심상치 않다. 세계 자동차 업체 선두 그룹인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저렴한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 경쟁 중인 중국 BYD가 올해 전 세계 판매량 400만대를 넘겨 미국 포드와 일본 혼다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YD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376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테슬라를 제쳤으며, BYD가 분기 매출로 테슬라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BYD가 연말까지 600만대를 거뜬하게 판매해 포드와 혼다의 연간 판매량를 수월하게 넘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판매량 호조를 보이며 탄력을 받은 BYD는 공격적인 자세로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8~10월 생산 능력을 20만대 가까이 늘렸고, 자동차 및 부품 제조 분야에 20만명을 추가 고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스엔이(SNE)리서치 집계에 의하면 올해 1~10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절반이 중국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고객에게 인도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 업체 제품 비중은 43.1%로, 지난해 38.7%보다 증가했다. 그중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310만7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20.8%에서 22.9%로 증가세를 보였다.
BYD는 이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BYD는 2016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뒤 전기버스나 지게차 등 상용차 시장을 공략해왔다. 최근 국내에서도 승용차 브랜드를 출시하겠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첫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둥둥 BYD 홍보·브랜딩 총감은 지난달 25일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매년 1개 이상의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중형 세단 '실'이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 모델의 경우 유사 모델 테슬라 모델3 대비 가격이 크게 10~20%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BYD는 저가 공세를 펼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선 고급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그룹 산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코리아 총괄본부장을 지낸 조인철 대표가 미니코리아의 고급화 성공 전략을 BYD 국내 마케팅에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현대차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의 올해 1~11월 미국 판매량을 3만9805대로 전년 동기 대비(3만657대) 30% 증가했다. 특히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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