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 박승환 기자] "솔직히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어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9년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원태인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는 등 평균자책점 2.15의 스타트를 끊더니, 6월 일정 종료 시점에서만 7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8월 다시 한 번 4승을 손에 넣는 등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의 훌륭한 성적을 통해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원태인 입장에서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한국시리즈였다. 1차전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쳤으나, 야속한 비로 인해 본의 아니게 투구를 중단하게 됐고, 다시 한번 오른 마운드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한 것. 이로 인해 원태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3일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한차례 전달한 원태인은 이날 업데이트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웨이트를 해도 될 정도로 다 회복이 됐다. 내년에 독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강도를 높여 운동을 시작했다. '아무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태인은 "아직 병원을 가진 않았지만, 스스로 느끼게 불편함은 다 없어졌다. 병원에서 한두 번 치료를 받으니, 정말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훈련소에서는 포복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진행했다. 수류탄도 던졌는데, 안 아프더라. 요즘은 진짜 수류탄이 아닌, 모형 수류탄을 던진다. 야구공보다는 조금 무거웠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석, 최근 4년 연속 정규시즌 150이닝 이상을 던진 상황에서 찾아온 부상에 대한 추가 우려도 없었다. 이유는 원태인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다른 선수와 달리 시즌이 끝나면 한두 달 정도 공을 잡지 않는다. 캐치볼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깨는 다 회복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캠프에서 캐치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신다. 그 기간 동안 회복은 다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다 회복이 됐고, 피로 누적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데뷔해 벌써 6시즌을 소화한 원태인은 오는 2025시즌이 끝난 뒤에는 7년차를 모두 채우게 된다. 이는 원태인이 김하성(FA)을 비롯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김혜성과 같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또는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태인도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의외로 원태인은 단호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솔직히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 그만한 레벨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포스팅은 1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FA가 되는 해에, 2년 동안 조금 더 발전이 된다면, 그때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며 "야구를 잘하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어떨까. 원태인은 "사실 나는 일본이 첫 번째였는데, 서울시리즈를 함으로써 반반 정도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금의 성적으로는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발전을 하고 나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년 동안 개인 성적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삼성의 우승까지 만들어낸다면 금상첨화. 원태인은 '우승을 하고 가면 되지 않나'라는 말에 "맞다. 그런 약속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을 하고 싶다. 일단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프로 선수라면 그 분야에서 가장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무작정 간다는 것이 아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된 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청담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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