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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후안 소토까지 놓친 뉴욕 양키스가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의 첫 번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MLB.com'은 11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120억원) 규모의 기록적인 계약으로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을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시장으로 향한 글레이버 토레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 최대어'로 불린 윌리 아다메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물론 '최대어' 후안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려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87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손에 들어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윌리 아다메스는 센터 내야수 보강을 원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해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게 됐고, 소토는 '지역 라이벌' 메츠에게 빼앗겼다. 쩐의 전쟁에서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메츠의 자금력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메츠는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46억원)를 제시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빈 손'으로 남겨질 것처럼 보였던 양키스가 지갑을 열고,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품에 안았다. 프리드는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초에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던 프리드가 '특급유망주'의 수식어를 증명하기 시작한 것은 빅리그 입성 3년 차였다.
2019년 프리드는 33경기(30선발)에 등판해 무려 17승(6패)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4.02로 드디어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는 11경기에 나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펄펄 날아올랐고, 2021시즌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4을 기록하며 애틀란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좋은 모습은 이어졌다. 2022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85⅓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4승을 손에 넣으며 평균자책점 2.4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1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8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 올해도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는 등 통산 7시즌 동안 168경기(151선발)에서 73승 36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끝에 FA 시장에 나왔다.
올스타 2회(2022, 2024), 골드글러브 3회(2020-2022), 실버슬러거 1회(2021)로 커리어를 장식하고 있는 프리드는 FA 시장에 나온 직후 빅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5개 팀 중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프리드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는데, 최종 승리자는 양키스가 됐다.
'MLB.com'은 "이 계약은 좌완 투수에게 발행된 최대 규모이자,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네 번째로 큰 계약"이라며 "프리드는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콜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강력한 2선발로 기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에이스' 게릿 콜을 시작으로 맥스 프리드-카를로스 로돈-루이스 힐-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연결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소토를 놓친 양키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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