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수훈 선수 인터뷰 후 마이크 잡은 구본혁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수줍게 웃으며 창피한 표정이었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2024 시즌 초 LG 트윈스 구본혁의 활약은 대단했다. 1할대 백업 내야수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클러치 상황마다 결정적인 홈런과 안타를 쳐내며 '끝내주는 사나이'로 불렸다.
지난 4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대수비로 출전한 구본혁은 7-7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 3루에서 NC 이준호을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일에도 일을 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KT 박영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은 데뷔 첫 만루 홈런이었고 2일 만에 또다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되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2019년부터 3년 내내 1할 타자였던 구본혁은 군 제대 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클러치 상황마다 '쾅쾅' 쳐내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르는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장내 아나운서의 요구에 수줍게 웃긴 했지만 절대 빼지 않았다. 팬들도 그런 구본혁을 믿고 응원했다.
한편, LG 트윈스 구본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당시 대학리그 내야수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수비 실력을 갖춘 선수였고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뛰어난 유틸리티 자원이었지만 공격의 한계를 드러내며 오랜 시간 대수비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친 뒤 돌아온 2024 시즌 구본혁은 달랐다.
2022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해 140타석 113타수 타율 0.336 출루율 0.453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타율 0.295 OPS 0.731을 기록하며 타격에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44경기를 출전해 112안타 28도루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과 송구적인 측면에선 기량이 굉장히 좋아졌다. 특히 타격 쪽에선 이제 본인만의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라며 그를 중용했다. 염경엽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은 그는 올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133경기 339타수 87안타 8도루 타율 0.257 43타점 48득점 OPS 0.662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출전이며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캠프 주장을 맡은 구본혁은 2025시즌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른 구본혁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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