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상의, 주요 업종별 '새해 산업기상도' 전망 발표
AI 산업 성장…반도체·디스플레이 견조한 수요
트럼프 2기 행정부 호재…조선·바이오·기계
중국발 리스크 존재…자동차·철강은 '위협'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내년도 국내 주력산업 전망 조사 결과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업을 비롯한 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이차전지, 섬유·패션, 철강, 석유화학, 건설업은 '흐림'이었다.
'대체로 맑음'이 나온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등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산업 역시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수출을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8억 달러로 예상했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 분야는 '흐림'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국-필리핀 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에도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 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은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올해 상반기 38%로 급상승 중이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 확대, 대중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부과 및 수입 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 차·건설 등 수요 산업 부진, 중국 공급 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 공세 등 악재가 겹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극적인 시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섬유패션은 트럼프 정부 대중 고관세 부과가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중국산 덤핑 물량 증가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 부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저가 공세에다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전반적 성장세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 법안들을 국회가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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