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오픈AI·구글·메타 등 시장 공략 나서
역기능, 딥페이크 콘텐츠 확산 우려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인공지능)를 접목한 동영상 생성 기술 시장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1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메타 등 기업이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빅테크는 동영상 생성AI 기술이 높은 시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숏폼 영상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활용 가치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동영상 생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 3440만달러(7000억원)에서 2032년 25억6290만달러(3조3000억원)로 연평균 19.5%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를 이달 정식 출시했다. 소라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한다.
사용자는 소라로 최대 1080픽셀 해상도, 최대 20초 길이 영상을 와이드스크린이나 세로, 정사각형 등 다양한 비율로 생성할 수 있다. 구독하는 서비스와 생성 동영상의 화질, 분량에 따라 사용량은 달라진다.
구글도 동영상 생성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를 자사 머신러닝·AI 앱 개발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비오를 유튜브 쇼츠에 통합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시각적으로 구현이 어려웠던 것을 상상력을 더해 동영상 배경으로 생성할 수 있다. 또 비오 도움을 받아 쇼츠를 위한 6초 분량 동영상 클립을 생성할 수도 있다.
메타는 지난 10월 사용자 입력에 따라 최대 16초 길이 동영상을 생성해 주는 AI ‘무비 젠’을 공개했다. 무비 젠은 내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지를 넣은 영상이나 편집, 음향 삽입 등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이 동영상 AI 모델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아마존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은 이달 비디오 생성 AI ‘노바 릴’을 선보였고, 어도비도 지난 10월 동영상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비디오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업계는 AI 동영상 제작·활용을 본격화하면서 AI 사용 진입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SNS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AI 도구를 활용해 바로 창작물 생산·유통이 가능하다.
이런 기술 발달의 역기능도 존재한다. AI 기술로 유명인 얼굴을 합성해 정교한 가짜 영상을 만드는 등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선거의 해를 맞았던 올해 AI 생성한 딥페이크 수가 전년 대비 900% 늘었다”며 “동영상 생성 AI 시장이 기업의 새로운 법적, 윤리적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오픈AI는 이에 대응할 레드팀을 만들었다. 취약점을 발견해 AI 안전성을 검증한다. 또 소라로 생성된 모든 동영상에 C2PA(콘텐트 출처·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표준 AI 워터마크를 넣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로한 사하이 오픈AI 엔지니어링 리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주요 정치인이나 공적 인물은 생성이 차단된다”며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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