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아, 더 잘하려고 하지마라.”
한국야구가 낳은 2024년 최고의 스타 김도영(21, KIA 타이거즈). 그가 올 시즌에 남긴 성적은 찬란했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에 40-40 도전까지. 게다가 그라운드 밖에선 엄청난 비즈니스 효과 창출까지.
예상대로 11월 말부터 진행된 각종 야구단체, 언론사 시상식에서 굵직한 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정규시즌 MVP를 시작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MVP 시상식만큼 패션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했는데, ‘OOTD’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황금장갑과 OOTD를 벗는 순간, 김도영의 2024년은 완전히 끝나고 2025년이 시작된다. 이미 김도영은 시상식장을 접수한 사이 짬을 내서 개인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프로 4년차 시즌. 이제 비 시즌 자신의 루틴이 확실히 생겼다. 수비훈련을 더 많이 하고, 타격은 자신의 것을 유지하는 게 큰 틀에서의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2025년은 마인드 컨트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봤다.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이 열리기 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한테 얘기했어요.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유지만 해라’라고. 30홈런 100타점이면 최고의 성적이다. 그러니까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아도 얘기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젠 자신만의 타격 스타일을 확실하게 갖췄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건 거의 없다. 단, 이범호 감독은 이제부터 투수들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흔들린 저연차들이 소포모어 징크스로 가는 경우가 있다.
김도영을 아주 보수적으로 바라보면 올 시즌 성적을 다시 찍을 가능성보다 올 시즌보다 약간 볼륨이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사실 올 시즌 수치가 너무 비정상적이다. 김도영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다 어려운 공을 던질 것이다. 몸쪽으로 깊게 넣기도 할 것이다. 투수는 못 치게 할 것인데 ‘네가 더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분명히 네가 갖고 있는 실력이 있으니까. 뒤에 너보다 잘 치는 형들도 있다’고 했다. 자기 할 것만 하면 비등한 성적을 매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해처럼 찬란한 기록들을 매년 찍는 건 불가능하다. 김도영이 야구천재이긴 해도 야구 AI는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최정(SSG 랜더스)처럼 하면 된다. 30홈런 100타점을 거의 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과도한 욕심도, 부담도 버리고 자신의 야구만 하면 꾸준히 맹활약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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