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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후회는 없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1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후안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소토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소토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홈런을 기록하는 등 157경기에 출전해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타율 0.288 OPS 0.988로 펄펄 날아오르며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소토는 가을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의 선봉장에 서는 등 14경기에 출전해 16안타 4홈런 9타점 12득점 타율 0.327 OPS 1.102를 기록한 끝에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구단들의 평가를 받게 됐다.
소토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친정'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가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구애작전을 벌였다. 특히 양키스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애런 분 감독 등이 소토와 만남을 갖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양키스가 아닌 메츠였다.
보스턴은 소토에게 15년 7억 달러(약 1조 22억원), 양키스는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884억원)를 제안했는데, 메츠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56억원)를 제시하면서 이들을 따돌렸다. 특히 메츠는 함께 5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포함시켰지만, 4000만 달러(약 573억원)이 추가된 8억 500만 달러(약 1조 153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게 하면서 옵트아웃을 무효화할 수 있는 조항까지 넣었다.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양키스는 엄청난 비판-비난과 직면했다. 몇몇 팬들은 소토의 양키스 유니폼을 불태웠고, FA 자격을 얻은 소토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은 '캡틴' 애런 저지를 향해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소토가 양키스가 아닌 메츠를 택할 수밖에 없는 몇몇 이유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 그 과정에서 '스위트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메츠는 소토의 가족들을 위해 스위트룸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올해 양키스는 소토에게 스위트룸을 제공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지금까지 그 어떠한 선수에게도 스위트룸만큼은 제공하지 않았다.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는 물론 마리아노 리베라, C.C. 사바시아, 지금 주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애런 저지에게도 이 같은 서비스를 해주진 않았다. 물론 스위트룸 제공이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소토의 마음이 양키스보다 메츠 쪽으로 향하는 데에 여파가 전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이에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12일 윈터미팅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소토의 스위트룸 제공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캐시먼 단장은 "일부 고액 연봉자들도 스위트룸은 원한다면 직접 구매를 한다. 지금까지의 규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거기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토를 놓친 아쉬움은 있지만, 소토를 품기 위해서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팀 내 규율을 깰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캐시먼 단장은 소토의 가족과 운전기사 등이 경기장 내 특정 지역에 출입하는 것을 제지당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절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 그것이 중대한 문제였다면 스캇 보라스로부터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토는 이미 메츠로 향한 떠나간 버스. 캐시먼은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사로잡히는 것보다 맥스 프리드 등을 영입해 나가면서 2025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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