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산타로 변신해 손편지를 배달하는 라이더, 가게가 아닌 밥차에서 요리하는 사장님, 음식 주문하다 말고 아이들 도시락 기부하는 고객들”
본업(?)과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나눔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음식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시작해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참여형' 사회공헌의 일환이다.
배민식 '참여형 사회공헌'의 핵심은 회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봉사 및 나눔 활동, 캠페인 등에 고객·사장님·라이더가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서비스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이자 이해관계자다. 플랫폼 업계에서 플랫폼사와 플랫폼 생태계 참여자이자 이해관계자들이 동참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배민은 이들을 사회공헌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기업 및 서비스(배민)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 방향성을 공유한다. 또 이해관계자들과의 긍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한 배경에서 모두 함께 하는 사회공헌을 기획하고 마련했다.
우아한땀방울은 우아한형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 모임이다. 지난 2021년부터는 사장님과 라이더도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추석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떡만둣국 밀키트 제작을 위한 활동에는 임직원들과 함께 배민프렌즈(배민 사장님들을 위한 커뮤니티) 2기 사장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메뉴 선정부터 음식제작, 배달 전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이외에도 배민프렌즈 사장님들은 사랑의 밥차, 무료 급식, 도시락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사장님들이 매출을 높이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장님들의 공통된 생각을 회사의 가치와 연결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업주 참여 봉사활동 마련의 배경을 밝혔다.
202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배민 라이더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참여한 라이더들은 산타 복장으로 변신해 아동복지기관 아이들 100여 명에게 직접 쓴 손 편지와 함께 케이크와 빵,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한 라이더는 “배민에서 이런 이벤트를 계속 진행해 자원봉사 할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자주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장님 및 라이더 참여 봉사활동은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배민 라이더 및 배민라이더스쿨(배민의 라이더 안전교육 기관) 교육 수료생들이 자발적으로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 임직원과 함께 송파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저소득가정을 위한 방한용품, 식료품세트 등 배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에 참여하는 사장님이나 라이더들의 만족도와 참여도도 높다. 배민이 마련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재능기부' 측면의 활동이라는 점이다. 사장님의 본업인 '요리'와 라이더의 본업인 '배달'을 살린 먹거리 나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배달의민족 서비스 지향점이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서비스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한 한 업주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고 나눔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 라이더 참여 봉사활동에 모두 참여한 라이더 배만기씨는 “산타 라이더로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참여했다”면서 “어르신을 뵐 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이야기주시면 마음이 참 뭉클해지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배달로 이렇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게 의미있고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서비스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고객'이다. 고객 참여는 그냥 기부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은 단순 기부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 및 서비스와 고객이 '같이'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가고, 또 좀 더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배민의 간판 먹거리 안전망 사업이자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 잡은 '배민방학도시락'이 대표적이다. 배민방학도시락은 방학 기간 보호자 돌봄 부재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기부함으로써 식사를 챙기고 안전을 살피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20년 겨울에 시작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배민과 고객의 1:1 매칭 기부로 이뤄줬다. 고객이 기부하는 만큼을 배민도 기부해 합친 금액으로 도시락 지원에 사용하는 식이다. 현재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전액 도시락 제작에 쓰고, 배민은 도시락과 함께 전달되는 배민 식사권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민방학도시락'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모금 시기나 캠페인과 상관없이 언제든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후원 내역 조회, 기부금 영수증 처리 안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 식단 공개 등을 통해 후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기부 활동의 편의도 높였다.
홈페이지 개설 후 상시 참여를 통해 기부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기부에 참여한 한 고객은 "아이들 식단을 공개하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면서 "내 기부금이 아이들에게 실제 어떻게 전달되는지 알 수 있다 보니 참여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민방학도시락은 올해 여름까지 총 8번의 방학 동안 8개 지역 358개 학교 5183명 아이들에게 11만 7554끼니를 지원했다. 누적 후원자 수도 1만 2373명에 달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일회성 기부나 봉사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우리 서비스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찾아 동반자인 사장님, 라이더,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배민 사회공헌이 지향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과 사장님, 라이더, 고객은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하고 또 이를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 마련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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