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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JTBC '이혼숙려캠프'가 연일 자극적인 사연으로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출연진을 향한 지속적인 진정성 논란까지 일며 '이혼 예능'의 한계를 맞닥뜨린 모습이다.
최근 '이혼숙려캠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출연진은 '본능부부'다. '본능부부'는 아내가 18살이던 당시 열 살 연상의 교회 선생님이었던 남편과 교제를 하던 중 임신을 해 결혼을 하게 된 부부. 출산을 미혼모 센터에서 혼자 했다는 사연까지 갖고 있다.
'이혼숙려캠프'에서 공개된 VCR 속 부부는 아내가 일곱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일을 하지 않고 정부 지원금 약 300만 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어 경악을 자아냈다. 여기에 지원금 대부분이 남편의 식비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 부부끼리만 외식을 하거나 아이들이 잠든 사이 배달음식을 먹는 모습, 어린 자녀들 앞에서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하는 듯한 언행을 취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 방송 말미 아내가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화해를 건네는 장면이 송출됐고, 이와 함께 두 사람이 그간 MBN '고딩엄빠2', 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등에 출연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았다는 사실이 널리퍼지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후원금과 출연료를 위해 방송에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아내가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에 불쾌감을 내비치자 부정적 여론이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이혼숙려캠프'의 자극적인 사연과 출연자의 진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갓생부부'가 KBS '안녕하세요', '인간극장',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들은 '이혼숙려캠프' 출연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연을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일부 출연진들이 방송 전후로 공동 구매 게시물을 올리며 비판을 받았다.
당초 '이혼숙려캠프' 제작진은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제목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있어 자극적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우리는 부부의 사연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솔루션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출연진 또한 '진정성'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그러나 방송 직후 여전히 가스라이팅, 폭언 및 폭행, 성관계 요구 등 수위가 높은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며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출연진 진정성까지. 결국 이혼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진 검열에 대한 제작진의 명확한 규정이 필요해보이는 시점이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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