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는 빈손이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지명타자 최형우까지 3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통합 준우승한 삼성 라이온즈에선 외야수 구자욱과 포수 강민호가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이밖에 KT 위즈가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롯데 자이언츠가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 LG 트윈스가 1루수 오스틴 딘, NC 다이노스가 투수 카일 하트, 키움 히어로즈가 2루수 김혜성을 각각 황금장갑 주인공으로 배출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는 빈손이다. 두산은 골든글러브 통산 1위 이승엽 감독(10개)과 2위이자 현역 1위 양의지(9개)를 보유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올해 포수 수비이닝 720이닝도 못 채웠고, 지명타자에 필요한 타석 수도 채우지 못해 구경꾼이 됐다. 그러자 양의지를 대신할 수상자가 나타나지 못했다.
두산은 통산 51개의 황금장갑을 보유했다. 그러나 양의지의 2022~2023년 수상 이전 마지막 국내선수 수상은 2018년 양의지, 허경민, 김재환이었다.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잠시 떠난 4년이란 시간, 양의지가 돌아왔으나 후보에 들어가지 못한 올해도 양의지를 대신하는 국내 간판이 나오지 않았다. 허경민도 KT 위즈로 이적했고, 김재환도 30대 중~후반이다. 두산의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SSG는 좀 더 심각하다. 통산 16회 수상으로 29회 수상을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에 크게 뒤진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 키움보다 8년이나 역사가 오래됐지만, 유독 골든글러버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시상식에선 불운했다.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외야수 부문에서 202안타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3할-30홈런-100타점의 구자욱(삼성 라이언즈)에게 밀려 ‘비운의 4위’에 그쳤다. 147표, 득표울 51%에도 황금장갑을 못 받았다.
이걸 차치하면 두산처럼 국내선수 골든글러버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간판스타 최정이 2011~2013년, 2016~2017년, 2019년, 2021~2022년에 8차례 수상하는 동안 다른 국내선수는 단 1개의 황금장갑도 끼지 못했다. 최정 이전 국내선수 마지막 골든글러버는 2010년 김강민이었다.
한화도 작년에 커리어하이를 보낸 간판 3루수 노시환이 주춤하자 골든글러버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화는 두산, SSG와 달리 국내선수들이 번갈아 황금장갑을 꼈던 팀이다. 2010년대 들어 2010년 투수 류현진, 2011년 유격수 이대수, 2013년 2루수 정근우, 2016년 지명타자 김태균, 2021년 2루수 정은원이 각각 수상했다.
결정적으로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신인드래프트서 특급 유망주를 싹쓸이하며 미래의 골든글러버를 다수 보유했다는 평가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릴 듯하다.
삼성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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