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도서가 = 북에디터 정선영] 매일 오전 출간 도서의 서점 판매를 확인하고 울상을 짓는다. 업무를 하면서 내내 저조한 판매를 곱씹으며 내가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기타 연습을 할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직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F코드 때문에 새로 배운 연습 방법을 떠올리며 다음 레슨 때도 발전이 없을까 봐 지레 걱정한다.
도도서가에서 출간한 <마음 단련>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집중력이 성과 창출에 유용한 능력이라는 데는 다들 공감한다. 그런데 집중력을 효율성, 즉 ‘어떻게 하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할까’에만 초점을 맞추면 한계가 생긴다. 바로 ‘왜’라는 질문에 봉착하는 것이다. 이 ‘왜’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목표이다.”
연말이다. 이쯤에서 내가 목표했던 바를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왜 이 일들을 시작했을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나이가 들어서 악기 하나쯤 다루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들이다. 불안해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말자.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
이렇게 마음 먹어보지만 생각이 뒤숭숭하다. 요며칠은 일도 기타 연습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어느 하나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불안이 커져갔다.
눈은 원고를 보고 있지만 자꾸 딴생각이 든다. ‘나 뭐하고 있지. 또 뭐 해야 하더라.’ 쌓여 있는 일들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어느새 한숨이 새어 나온다. 한숨 소리에 놀라 아차 싶어 다시 원고를 보지만 자꾸만 생각이 자꾸만 샛길로 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끊어내기가 어렵다.
기타 연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F코드 소리를 내기 위해 왼손 파워코드 연습을 하면서도 오른손 스트로크를 걱정한다. ‘잘 안 되네. 근데 이다음엔 또 뭐 연습하지.’ 이거 하다가 저거 하다가 우왕좌왕하곤 한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지 2년이 되었고, 1인출판사를 창업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그사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는 일들 사이에서 나는 집중력이 부족한 탓은 아닌지 곱씹어본다.
<마음 단련>에는 이런 부분도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집중력 부족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신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지고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자책하기 쉽다. 부족한 집중력이 행동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집중력의 핵심은 ‘상황에 맞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택하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 번에 하나씩 그렇게 해보자.
|정선영 북에디터. 마흔이 넘은 어느 날 취미로 기타를 시작했다. 환갑에 버스킹을 하는 게 목표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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