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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르빗슈의 팬이지만…다저스는 다저스다.”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23, 치바롯데 마린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포스팅에 들어갔다. 한미포스팅시스템과 달리 미일포스팅시스템은 계약교섭기간이 30일이 아닌 45일이다. 따라서 사사키는 내년 1월24일까지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25세 이하, 해외리그 6년차 이하 선수다.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한도에서 마이너 계약해야 한다. 500만달러에서 800만달러 규모다. 때문에 전통적인 빅마켓 구단들과 스몰마켓 구단들이 비교적 동등한 환경에서 협상 가능하다.
다시 말해 돈 외에, 흔히 말하는 ‘진정성’으로 다가설 여지가 생긴다. 프로스포츠에서의 진정성은 당연히 돈인데, 여기선 예외다. 돈이 아닌 다른 뭔가로 선수의 마음을 흔든다면, 스몰마켓 팀이 빅마켓 팀을 이길 수 있다. 더구나 사사키가 어떤 팀에서 뛰고 싶어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도 없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현실론을 폈다. “스몰마켓 팀들이 향후 6년간 필요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면, 사사키는 2030년 이전에 거액을 지불할 수 있는 빅마켓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크지 않을까?”라고 했다.
사사키가 이번에 계약을 맺으면 2030-2031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스몰마켓 팀들은 이 기간 연장계약을 제시하기가 힘든 반면, 빅마켓 팀들은 연장계약을 제시할 여유가 있다. 때문에 사사키 영입전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2파전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두 팀은 전통적으로 아시아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사사키를 일본에서 가장 많이 관찰한 팀들이었다. 변수는 사사키와 6년 1억800만달러(약 1551억원) 계약을 소화 중인 다르빗슈 유(38)의 관계다. 사제관계라고 불릴 정도다. 사사키에게 다르빗슈는 우상이자 팬이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사사키가 다르빗슈의 열렬한 팬이지만, 다저스는 다저스다. LA로 기울겠다. 사사키가 지난 4년간 일본에서 평균이닝 100이닝 조금 넘었다. 30회 이상 선발 등판하는 임무를 즉시 맡지 않고, 선발진 깊이가 상당한 팀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사키는 내구성이 약점이다. 다저스 선발진 역시 내구성이 약점이다. 그래서 다저스는 지난 1~2년간 선발투수를 최대한 축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번 FA 시장에선 잭 플래허티와 워커 뷸러가 나간 상태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영건들까지 모으면 6~7선발도 가능하다. 사사키도 다저스가 그 관점에서 영입할 것이란 얘기는 지속적으로 나온다. 이는 사사키에게도 좋은 부분이다. 당장 많은 경기, 이닝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사사키와 다저스를 다시 연결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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