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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과 함께 배추 80쪽 김장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박나래가 정재형과 함께 할머니의 손맛을 찾아 김장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나래는 "재작년까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김장 김치를 받아서 먹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안 계시고, 할머니도 아프니까 작년에 민어구이 먹을 때 먹은 김치가 마지막이었다. 죽기 전에 뭘 먹고 싶냐고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 김치로 만든 김치찜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나래는 김장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았고, 큰손답게 재료를 양손 가득 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재료 손질에 나선 가운데, 지원사격을 위해 박나래 집을 찾은 손님이 있었으니 이웃사촌 정재형.
김치에 와인 한 잔 정도만 생각하고 방문한 정재형은 무려 80쪽에 달하는 절임 배추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재형은 "우리가 할 수 있냐"라며 자신 없어했지만, 박나래는 "오늘 안에 끝난다. 생각보다 소소하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두 사람은 할머니 손맛 찾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박나래는 할머니 표 김치의 특급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깊은 감칠맛이 난다"며 생조기와 생새우를 갈아 넣어 눈길을 끌었다.
장시간 노동 끝에 1차로 완성된 양념을 맛본 정재형은 "대박"이라며 놀랐지만, 박나래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히든 조미료와 생새우를 더 갈아 넣는 등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간 맞추기만 무려 1시간이 소요됐고, 드디어 할머니의 맛을 찾은 듯 박나래는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박나래는 "내가 정말 복에 겨워 살았구나 싶더라. 그렇게 귀한 걸 받았던 거다. 저는 김장 재료를 사 와서 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사계절 직접 농사지어하지 않았냐. 한 번도 김장값을 드린 적이 없다. 너무 죄송하더라"라고 울컥했다.
김장 사투는 장장 8시간 만에 끝이 났고, 두 사람은 주먹을 맞대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끝이 안 보이던 산더미 배추들이 박나래와 정재형의 손맛이 가미된 할머니표 김치로 탈바꿈한 것. 이를 스튜디오서 지켜본 '나혼산' 멤버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나래는 "김치라는 건 저한테 되게 보석 같은 존재"라면서 "만나서 맛있는 거 해주고, 이야기 나누는 게 저한텐 큰 가치다. 또한 음식을 나눠주면 덕을 쌓는 거라고 하지 않냐"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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