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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 경질 초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울버햄턴이 정말 망가질때로 망가졌다. 경기에도 지고 매너에도 지고 결국 팬들조차 고개를 돌렸다. 정말 최악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버햄턴은 15일 홈구장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전 15분께 도허티의 자책골을 내주었지만 후반전 마테우스 쿠냐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울버햄턴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 골을 내주고 패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잭 클락이 찬 공을 박스 중앙에서 잭 테일러가 헤더로 오른쪽 하단 구석에 박아 넣었다.
사실 경기에서 질수도 있다. 비록 입스위치가 이번 시즌 승격된 팀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인 아모림이 처음 치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팀이다.
비록 경기전까지 승점이 9점으로 같았지만 15경기에서 울버햄턴은 2승3무10패를 기록했다. 입스위치는 1승밖에 못했지만 8경기였다. 지난 시즌 14위였던 울버햄턴은 이번 시즌 철저히 망가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날 첫 자책골도 어이가 없었다. 황당 그자체 골이었다. 골문 앞에서 오마리 허친슨이 쏜 슛을 맷 도허티가 골라인 근처에서 막아냈다. 이공을 코너 채플린이 박스 가장자리에서 다시 슛을 날렸다.
울버햄턴 수비수 토티 고메스가 막아냈는데 공교롭게도 도허티의 등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홈팬들이 격노했다.
팬들은 “부끄럽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강등당하는 게 마땅하다” “맙소사, 이 팀은 보기에 끔찍하다. 우리는 수비가 너무 형편없다. 차라리 지금 당장 우리를 무너뜨리는 게 낫겠다” “정말 터무니없는 자책골이다” “오랫동안 울브스 팬으로 고생하던 사람으로서 웃음이 난다”라고 자조섞인 농담과 허탈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추가시간에 골을 내주고 패한 후 벌어졌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마테우스 쿠냐가 미친 듯이 날뛰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입스위치 보안팀 관계자를 주먹으로 때리고 안경을 빼앗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이는 고스란히 영상에 찍혀 공개됐다.
울버햄턴 라얀 아잇-누리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준 후 경기가 끝나자 입스위치 선수들과 스태프와 충돌하면서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퇴장당했다. 코치가 제지를 할 정도로 흥분해있었다. 이같은 난동은 입스위치의 리암 델랍의 도발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이 울버햄턴의 주장이다.
자책골, 퇴장, 상대방 관계자 폭행 등 엉망진창인 경기를 벌인 탓에 울버햄턴 팬들은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격노한 감독 게리 오닐은 선수들에게 경고할 지경이었다. 이런 행패 때문에 자신이 해고될 것이라며 선수들을 비난했다. 오닐은 “이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제가 해고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예언대로 오닐감독은 곧바로 해임됐다.
한편 이 경기에는 황희찬이 교체 투입됐다. 후반 27분께 벨가르드 대신 황희찬이 들어갔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10경기에 출전했지만 황희찬은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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