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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곤·정호익 조교사와 김용근·최범현 기수 역대급 기록에 한발 더 성큼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매경기마다 경마 애호가들을 환호하게 만든 순간이 이어진 2024 경마도 이제 보름여를 남겨두고 있다.
이쯤에서 올해 서울경마에서 달성한 소중한 진기록을 되돌아보기로 한다. 경마현장 선봉에서 하루하루 소중한 기록을 만들어온 결과다.
◇600승 들어 올린 박종곤 조교사
박종곤 조교사는 기수였으나 97년 9월 조교사로 전업해 이제 28년차 베테랑 조교사이자 서울경마 터줏대감이 됐다.
지난 10월 20일, 서울 제11경주에서 직선주로 추입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코를 내민 ‘라온포레스트(한국, 암, 4세, 회색)’로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박 조교사는 한국경마의 거물답지 않게 아직도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경주마의 성향과 개성을 파악해 정성스럽게 관리한다.
평소 명심보감에 등장하는 ‘심청사달(心淸事達: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을 마음에 품고 산다는 그는 2022년, 2023년 2년 연속 최우수 조교사 선정, 지난 22년부터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제12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한국경마, 특히 서울경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조교사 개업 후 처음 3~4년 동안은 이렇다 할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2016년 ’청담도끼‘와 2019년 ‘라온퍼스트’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022년에는 무려 8개 대상경주를 휩쓸며 순위상금 50억7000만원의 어마어마한 기록도 세웠다. .
박종곤 조교사는 “좌우명인 ‘심청사달’의 뜻과 같이 그저 매사에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다”며 “1조의 명예를 지키고 경마팬 여러분과 마주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적 618승, 서울경마 단독 1위 정호익 조교사
지난 8월 4일 서울 제6경주에서 ‘글로벌코디’와 장추열 기수가 10조의 정호익 조교사에게 600승의 영광을 안겼다.
무려 20년간 기수로 활동하며 지난 2006년 늦깎이 조교사로 데뷔한 그는 특유의 빠른 판단력과 승부사 기질로 다승달성 조교사 탑티어에 빠르게 진입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기수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마방 식구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온 그는 현재 ‘글로벌보배’, ‘마이센터’, ‘소울메리트’ 등 약 39두를 위탁관리하며 다양한 마주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다가올 2025년 다승 외에도 대상경주 우승 등 10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정호익 조교사는 “이번에는 600승 달성할 줄 알았다”며 “ 마주들의 ‘무한신뢰’와 뜨거운 여름 동료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대 3번째 900승 돌파 김용근 기수
2005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데뷔한 김용근 기수는 2017년부터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부경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서울에서 프리기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조교사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해 그의 기승횟수는 무려 658회였다. 보통 기수들이 1년에 300~400번 가량 기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횟수였고 승률 14.7%, 연승률 42.4%로 흥행보증수표답게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다음해 다리골절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복귀해 600승을 달성했고 1~2년마다 100승을 추가해 왔다. 그러다 올 상반기 드디어 900승 고지를 밟은 것이다. 올해 5월 9일 서울11경주에서 ‘도끼불패’와 함께 900승을 이뤄냈다. 현재 940승으로 서울경마에서 박태종, 문세영에 이어 세 번째 다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용근 기수는 “기수에게 ‘1000승’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며 “하지만 이제는 ‘성적’ 외에도 경주 완성도를 높여 팬분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주, 경마의 진짜 묘미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크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머지않은 1000승 고지 최범현 기수
최범현 기수는 지난 2001년 7월 데뷔 후 팬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2007년 세계일보배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8년과 2009년 그랑프리 2연패, 2009년 최우수 기수 선정 등 파죽지세로 서울경마를 평정해 갔다.
올 봄 ‘라온더포인트’와 함께 부산일보배에서 우승하며 현재까지 총 29개 대상경주에 우승기수로서 이름을 올린 최범현은 작년 12월 30일 서울7경주, 눈 내린 경주로에서 그림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한국경마 역사상 네 번째 900승 기수 반열에 올랐다. 현재 913승 기록 중으로, 같은 해 데뷔한 문세영 기수의 첫 900승 달성과 김용근 기수의 세번째 900승 달성으로 1000승 고지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최범현 기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소박하고 겸손하게 웃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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