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KIA 타이거즈는 홈런타자가 부족하다.
KIA 타이거즈가 결국 3년간 함께한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BS스포츠 등에서 KIA가 오른손 1루수 요원 패트릭 위즈덤(33)을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위즈덤은 2021년부터 203년까지 3년 연속 시카고 컵스에서 20홈런 이상 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한다.
사실 KIA는 올 시즌에도 소크라테스의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했다. 장점과 단점이 너무 뚜렷하고,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강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록상 커리어하이지만, 10개 구단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돋보이는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유지하되, 새 외국인타자도 알아본다는 방침을 정했다. 투 트랙이지만, 교체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최근까지 심재학 단장과 외국인선수 담당자가 메이저리그 원터미팅을 돌며 부지런하게 후보를 알아보고 체크했다.
결국 소크라테스와 색깔이 다른 오른손 1루수 거포를 영입하기 일보직전이다. 알고 보면 KIA에 여전히 확실한 거포가 많지 않다. 2년 연속 팀 타율 3할에, 남다른 결정력을 자랑하긴 한다. 그러나 최형우는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나성범도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물론 이우성, 변우혁 등이 성장하고 있지만, 김도영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박찬호와 최원준이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것도 타선의 또 다른 변수다. 여러모로 위즈덤이 KBO에 완벽히 적응해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쳐주면 김도영과 기존 핵심타자들에게 쏠리는 부하를 덜어낼 수 있다.
외국인타자는 외국인투수보다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야구의 특성상 투수는 자신의 기량이 확실하면 리그 적응이 크게 어렵지 않지만, 타자는 국내 투수들 특성, 구장 특성 등 적응하고 익혀야 할 부분이 많다. ABS 적응도 과제다. 그래서 외국인타자를 시즌 중에 뽑으면 성공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KIA가 고심 끝에 소크라테스를 올 시즌 도중 교체하지 않았던 건 이런 측면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엔 위즈덤을 좋게 평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적응에 시간이 좀 걸려도, KIA 국내타자들의 위력은 이미 리그에서 검증됐다. 2년 연속 3할을 그냥 치는 건 아니다. 충분히 버텨낼 맷집은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KIA가 진짜로 소크라테스를 교체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KIA가 여전히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올 시즌의 경우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외국인타자 영입을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가 이대로 KIA를 떠나면 일단 KBO리그와도 결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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